"삼중수소가 자연계에 존재 안해? 과학교과서나 보고 와라"

세종=안재용 기자 2021. 1. 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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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성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무의미한 트집잡기"라 평가했다.

14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와 탄소중립특별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전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중수소 누출 사건은) 20~30년간 가동해 온 노후원전의 총체적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인접지역 주민들의 몸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으며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성 물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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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 / 사진제공=한수원

최근 월성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무의미한 트집잡기"라 평가했다. 여당이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을 폄으로써 과도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선 물질"이라는 민주당 주장에는 "과학교과서도 무시하는 틀린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와 탄소중립특별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전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중수소 누출 사건은) 20~30년간 가동해 온 노후원전의 총체적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인접지역 주민들의 몸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으며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성 물질"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것이라 지적한다. 수소보다 중성자가 2개 많은 삼중수소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에너지 높은 방사선이 산소, 질소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정용훈 카이스트(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산소 또는 질소가 우주에서 날아오는 방사선에 맞으면 깨지는데 조각 중 하나가 삼중수소"라며 "하늘 위에 떠다니다가 비 또는 눈으로 내리는데 그 양이 전세계에 연간 250g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수원이 2018년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조사한 월성원전 주민 체내 삼중수소 최대농도는 16.3Bq(베크렐)/리터다. 이 최대농도가 1년간 계속 체내에 유지될 경우 0.00034mSv(밀리시버트)의 유효선량을 받는 것과 같다. 이는 일반인의 법적 선량 한도 1mSv 대비 약 1만분의 4(0.034%)에 해당한다. 바나나 3.4개를 먹었을 때 노출되는 것과 같다.

정 교수는 "1차 500여명, 2차 900명이 좀 넘게 조사를 했는데 최고로 많이 삼중수소가 검출된 사람이 1년에 바나나 6개 먹은 수준"이라며 "멸치 1g 정도 먹은 피폭량인데 연간 자연방사능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현재 검출량의 100배가 나와도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지금 (민주당이) 이야기 하는 건 무의미한 수준에서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바탕이 되는 과학적 근거를 보니 광우병 때보다 심하다"며 "미량도 오래가면 위험하다는 둥, 삼중수소가 자연에 없다는 둥, 과학교과서도 무시하는 틀린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민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도 "커피가루 속 방사능을 삼중수소로 환산하면 '1kg당 30만 베크렐'에 해당한다"며 "월성원전 주변지역에 삼중수소가 누출됐다며 법석을 피우는 것은 연한 아메리카노 커피 흘렸다고 난리를 피우는 것과 같다"고 했다.

미량이라도 월성 원전에서 유출되면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검출량이 증가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월성원전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하면 주민에게서 검출되는 삼중수소량이 두배, 세배, 100배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예전부터 모니터링하고 있던 것이고 최근에 (삼중수소 검출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냐 하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검출 크기도 무의미한 수준인데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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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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