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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혁신 없으면 조정"

문수정 입력 2021. 01. 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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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롯데지주와 4개 부문 BU(Business Unit) 임원 등 130여명에게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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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여하고 있다. 오른쪽 TV화면에서는 화상회의에 참석한 그룹 계열사 임원들의 얼굴도 보인다. 롯데지주 제공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롯데지주와 4개 부문 BU(Business Unit) 임원 등 130여명에게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Rethink-Restart : 재도약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VCM에서 신 회장은 지난해의 부진을 언급하며 성찰과 재도약을 위한 전략에 대해 강조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며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사드보복, 반일 불매운동, 코로나19 등을 잇달아 겪으며 부진을 겪고 있다.

신 회장은 그룹 계열사 임원 130여명에게 “각 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재정립을 논의한 이번 VCM에서 다시 한번 CEO들에게 경쟁력과 핵심 가치 설정을 강조한 셈이다. 신 회장은 “5년 후,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나이키의 사례를 언급했다.

신 회장은 “나이키는 단지 우수한 제품만이 아니라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며 다른 회사가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며 “각 회사에 맞는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성에 의존하거나 과거의 경험에 안주하려는 태도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신 회장은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엔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며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롯데그룹 계열사의 부진한 사업 부문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나오는 이유에 대한 신 회장의 분석은 ‘실행력의 문제’였다. 그는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라며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과감한 투자도 언급했다. 그는 “각자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히 진행해야 한다”며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연구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야 차별적인 기업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이 밖에 권위적인 문화를 배척하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추도록 주문했다. 최근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사회참여·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전략 수립도 함께 고민해달라고 했다.

신 회장은 “IMF, 리먼 사태 때도 롯데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우리에겐 ‘위기 극복 DNA’가 분명히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우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 달라”며 “저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VCM에서는 올해 경제전망 및 경영환경 분석, 그룹의 대응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CEO역할 재정립 등이 다뤄졌다.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마지막으로 신 회장이 대표이사들에게 30여분간 메시지를 전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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