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부족한 韓..피해망상" 1400만 유튜버 이어 中 UN대사까지 '김치공정'

김수완 2021. 1. 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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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를 자국 문화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김치 공정'(工程)이 노골화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직속기관이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 부족으로 비롯한 생긴 피해망상"이라며 한국을 폄훼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는 13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리쯔치(李子柒)의 김치 만들기가 한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초를 만든 중국은 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김치는 한국 것이고 곶감도 한국 것이고, 단오도 한국 것(이라고 한다)"이라며 "결국 사사건건 따지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생긴 불안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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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400만 中유튜버, 김치 담그는 영상 게재
UN 중국대사도 김치담그는 모습 올려 논란
중국의 유명 유튜버가 김장하는 동영상을 올리고는 '중국 음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지출처 = 유튜브 채널 '李子柒 Liziqi' 캡처]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최근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를 자국 문화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김치 공정'(工程)이 노골화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직속기관이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 부족으로 비롯한 생긴 피해망상"이라며 한국을 폄훼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는 13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리쯔치(李子柒)의 김치 만들기가 한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초를 만든 중국은 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김치는 한국 것이고 곶감도 한국 것이고, 단오도 한국 것(이라고 한다)"이라며 "결국 사사건건 따지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생긴 불안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법위는 중국에서 공안과 사법부를 통솔하는 권력기구다.

정법위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1일 한·중 간 김치 기원 논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논쟁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것을 언급하며 "외교부 대변인의 담담한 대답은 자신감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이런 터무니없는 소리를 웃어넘길 수 있는 건 바로 진정한 문화적 자신감과 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치는 중국 5000년 역사에서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 소에서 떨어져 나오는 털 하나, 너무 하찮은 것을 의미)같은 한 획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문화적 유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중화민족의 창조와 혁신 정신을 보호하는데 더 힘써야 한다"고 했다.

정법위는 또 "오늘날 세계는 한 세기 만에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중국은 국내·외 환경에서 심오하고 복잡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혁신이라는 제1동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무수한 선조들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등 장애물을 치우며 미래의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정법위는 "(김치종주국보다) 이것(창조와 혁신)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쟁취해야 할 '제1'"이라면서 "우리는 찬란한 역사에 자아도취 되기보단 창조혁신을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장쥔 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겨울 생활도 다채롭고 즐거울 수 있다"며 "그 방법 중 하나는 직접 만든 김치를 먹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장쥔 대사 트위터 캡처

한편 최근 중국은 김치를 둘러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쓰촨의 채소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김치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9일 구독자 수가 14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튜버 리쯔치는 김장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중국 음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됐다. 특히 이 유튜버는 해당 영상에 '전통중국요리'(#ChineseCuisine),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이밖에도 장쥔(張軍)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가 트위터에 김치를 홍보하는 사진을 게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사진에는 앞치마를 두른 장 대사가 요리용 장갑을 끼고 갓 담근 김치를 든 채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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