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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간호사 편지 "사실 아냐" 병원 해명.. 현장은 '비판' 일색

김성호 입력 2021. 01.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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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병원 입장문 내고 일부 사실 반박
12일 보라매병원 간호사 띄운 편지 관련
"저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 호소 호응 커
정 총리 14일 SNS에 글 올려 "더 노력할 것"

[파이낸셜뉴스] 가중되는 업무량에 코로나19 병동 상황이 한계에 달했다며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편지를 띄운 서울시보라매병원 간호사 주장에 병원이 반박 입장을 내놨다. "1명의 간호사가 코로나19 중증환자 9명을 돌본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란 것이다.

서울시가 코로나19 대응인력 확충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증원이 있었다며 부인했다.

이 같은 반박에도 코로나19 현장 의료인력 사이에선 정부의 실책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쇄도한다.

보라매병원이 14일 입장문을 내고 소속 간호사가 쓴 의료인력 부족 편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fnDB

■보라매병원 "간호사 편지 사실과 달라"
서울시보라매병원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정세균 국무총리께 보내는 보라매병원 간호사의 답장’ 내용에 현재 보라매병원의 코로나19 대응 현황과 다르게 서술된 내용이 있다"며 "현재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에 근무하는 중환자 전담 간호사는 일반 중환자실 보다 적은 수의 환자를 간호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전체 병동에 지원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기존 간호사가 수행하던 청소 및 배식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등 간호 인력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서울시보라매병원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한 뒤 다른 병동으로 옮긴 안세영 간호사가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한 편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병원은 "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 중증환자 간호를 위해 일반 중환자실에서 파견된 간호사가 추가 배치되어 간호하고 있다"며 "병동 간호사 1명이 9명의 중증환자를 보조인력 없이 혼자 돌보고 있다고 서술된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대응인력 6명 증원안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병원은 "2020년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의사, 간호사, 보건직 등 106명의 추가 인력을 한시 배치하여 선별진료소, 병동, 검사실, 서울시생활치료센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2021년도에는 상시 대응을 위해 서울시의 승인을 얻어 5명의 간호사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중환자팀으로 배정되어 근무 및 교육 중"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안 간호사는 "동료들은 방호복을 입고 9명의 중증환자를 보조 인력 없이 혼자 돌보면서 '더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만 할 뿐, 하지 못한 간호가 좌절과 죄책감이 되어 온몸의 땀과 함께 뚝뚝 떨어진다"며 "병원 측은 코로나19 대응 인력으로 겨우 6명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단 1명도 증원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편지는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수장인 정세균 총리가 새해를 맞아 일선 병원과 의료현장에 보낸 감사편지에 대한 답신 성격을 갖고 있다. 정 총리는 편지에서 "조금만 더 힘을 모아 달라"며 "대한민국 역사는 여러분의 헌신, 눈물과 땀을 명예로운 이름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격려한 바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새해를 맞아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게 편지를 썼지만 그 답장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fnDB

■총리 편지보다 간호사 답장이 화제된 이유
병원 측은 간호사의 편지 내용 중 핵심내용을 모두 반박했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일선 의료기관 상당수에선 인력충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증언이 이어진다. 정부가 정규인력 충원 대신 파견 지원자에게 평균 하루 30만원씩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문제가 크다는 주장이다.

현장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파견 간호사들이 현장 전담 인력보다 3배 가까운 수당을 받아가며 상대적으로 편한 환경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은 기존 간호사까지 현장을 등지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에게 수당 5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야간간호관리료를 기존 수가의 3배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했지만 현장에선 '탁상공론'이란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전담치료병상 뿐 아니라 일반병동 근무환경도 열악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책이 전혀 없고, 수당이 아닌 수가는 병원 이익으로 잡혀 간호사에게 직접적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일선 코로나19 의료현장의 불만이 극에 치달은 상황에서 간호사가 쓴 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편지에 대한 답신을 공개했다. 정 총리는 "간호사님들의 피땀 어린 눈물의 노고를 덜어드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들이 아직 현장에서 만족할 만큼 와닿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며 "아직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후에도 코로나19 간호인력 파견 요청에 적극 지원하고,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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