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발 확진에 보궐선거판 '요동'..이언주 예비후보 자가격리

박채오 기자,노경민 기자 입력 2021. 1. 14. 16:55 수정 2021. 1. 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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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 '고의누락' 등 방역지침 미준수 논란도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언주 선거사무소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노경민 기자 =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후보자 명단 '고의 누락', '검사 통보 후 기자회견 강행' 등의 논란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1호 공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을 내세웠던 이 예비후보가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예비후보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14일부터 오는 19일 정오(낮 12시)까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예비후보는 "저를 지지하고 있는 방문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결과적으로 부산시민들께 염려를 끼쳐 드려서 송구하다"며 방역 대책을 마련,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궐선거가 채 3달도 남지않은 시점에서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고, 추가 확진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번 사태가 선거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측된다.

행사장에는 있는데 방명록에는 이름 없어

14일 부산시와 이 예비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부산진구에 있는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던 1명(2283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5일 이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던 6명이 확진됐다. 현재까지 이 선거사무소 관련 확진자는 모두 8명(방문자 6명, 접촉자 2명)이다. 이중 2명은 경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비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에는 선대위 간부 위촉식이 있었고, 이달 5일에는 종교계 인사 위촉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지난 5일 수여식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참석자가 30초간 연단으로 나와 기도하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선대위 관계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악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캠프 측에서 보건당국에 제출한 행사 참여자 명단에는 이 예비후보가 누락된 것이 확인되면서 '고의 누락'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캠프 측 인사는 "보통 방문자 명단을 제출할 때 상근자 명단은 제출하지 않는다"며 "후보는 캠프 상근자로 따로 '상근자 명단' 제출을 요청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명식 수여는 짧은 시간 진행됐고, 밀접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예비후보 공약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 방역 장면(부산시의회 제공) © 뉴스1

코로나19 검사 통보 받고도 기자회견 강행? 부산진구 보건소는 지난 12일 오전 11시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을 이 예비후보 측에 통보했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는 같은날 오후 3시에 예정됐던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기자회견 이후 부산시청 선별검사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수행 비서진과 캠프 상주 직원들도 진단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검사 통보를 받은 이후 예정대로 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하면서 방역지침을 어기고 선거운동을 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캠프 측은 "지난 12일 오전 11시쯤 검사 통보를 받았는데, 후보자의 일정으로 인해 전달이 늦어졌다"며 "기자회견 이후 관련 정보가 전달됐고, 곧바로 검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기자회견 취소 등 보궐선거 판에도 영향 이진복 국민의힘 예비후보 캠프는 14일 오전 10시30분 예정돼 있던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캠프 측에 따르면, 이진복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이언주 예비후보와 인터넷방송에 함께 출연해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에 따라 이진복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오전 10시30분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진복 후보 측은 '음성'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모든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각 캠프마다 '코로나19 방역' 비상이 걸렸다.

현재 선거사무실은 기타시설로 분류돼 2.5단계 이용인원 제한(4㎡당 1명)되며, 최대 49명까지 모일 수 있다. 또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환기소독은 공통수칙으로 적용된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사무소 특성 상 지지자들이 방문하겠다는 것을 거부하기는 어렵다"며 "현실적으로 50인 이상 모일 수 없다고 돌려보내기가 힘든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선거사무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캠프도 그렇지만 지지자들도 스스로 조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매뉴얼에 따라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진구청은 방역수칙(50인 이상 집합금지)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이언주 예비후보 측에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했다. 진구청은 오는 29일까지 소명 기간을 거친 뒤 행정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언주 예비후보 캠프 측은 "발열체크 기기 및 감시카메라, 소독살포기를 설치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지지자의 캠프 출입도 최소화 하기로 했다"며 "부산진구청의 과태료 처분에 대한 소명은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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