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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레벨업 하려면 상장사 배당 늘려야"

김경미 기자 입력 2021. 01. 14. 17:06 수정 2021. 01.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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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코스피 3,000' 자본시장 CEO 간담회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 앞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모두발언을 하고있다/제공=한국거래소
[서울경제] 한국 증시가 ‘코스피 3,000’을 넘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상장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30%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14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서 기조 발제를 맡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그동안 디스카운트(저평가)된 원인으로는 한국인들의 국내 주식 외면 현상과 업황에 따라 급변하는 기업들의 이익, 낮은 배당수익률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김신 SK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센터장은 “과거 국내 주식을 사는 주체는 연기금과 외국인뿐이었지만 지난해 투자 성공을 경험한 개인들이 대거 증시로 이동하며 하나의 저평가 요인은 해소됐다”며 “하지만 코스피 배당수익률의 경우 여전히 1%에 그쳐 영국(3.1%), 대만(2.7%), 독일(2.6%), 홍콩(2.4%), S&P500(1.6%), 일본(1.4%)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배당의 경우 증시에 예상치 못한 조정이 오더라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한 채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기에 상장사 배당성향을 30%대로 안정적이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며 자산 가격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벌어져 ‘거품’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과 코스피가 3,000을 넘어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김 사장은 “지수가 지난 1년 동안 상승했다고 해서 ‘버블’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실물 시장 가격이 낮지 않은데도 유독 주식만 저평가돼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더 큰 책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금융 투자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건전한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하고 투자자들은 반드시 여유 자금으로만 투자를 할 것과 분산투자하는 두 가지 원칙을 지킬 것을 권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반칙하지 않는 투명한 회계로 신뢰를 높임과 동시에 수익을 일반 주주들과 나누는 정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 역시 “세계적으로 이머징 마켓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 증시를 향한 자금 순유입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외국인이 20조 원을 팔았는데 이것만 돌아와도 한국 주식은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증시에는 조정이 있을 수 있으며 금리 인상과 자산·실물 가격의 괴리는 위험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주식 가진 사람만 부가 늘어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에 금융시장에서 늘어난 유동성의 물꼬를 실물 쪽으로 얼마나 돌릴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 투자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기회와 위험을 함께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투자로 증시가 끌어올려지는 과정에서 수익률이 굉장히 높았지만 떨어지는 과정에서는 칼날이 될 수도 있다”며 “만약 좋은 주식을 선택했다면 나쁠 때 팔지 않고 인내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학습 효과를 개인 투자자들이 가졌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행사를 주최한 손 이사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도착한 코스피 3,000 시대에서 자본시장의 올바른 운영에 역량을 기울이겠다”며 “기업의 도전과 혁신을 지원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도도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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