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문재인 대통령, 국가교육위원회 만들면 큰 성과될 것"

CBS 시사포커스경남 입력 2021. 1.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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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종훈 경남교육감

-문재인 정부, 교육분야는 큰 성과 없어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혹평에 문제제기 못할 상황
-'수능 비중을 높여라'는 것은 고교학점제에 역행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도 적극적으로 풀지 못해
-국가교육위원회 법적기구로 탄생하면 큰 성과될 것
-세계 1등 교육 핀란드의 국가교육위원회처럼
-정치권력 교체와 상관없이 일관성 가진 교육정책
-2021년 경남교육 대전환의 해 선포
-수업에 인공지능 도입, 초등교사 행정업무 해방
-거점 통합 방과후학교 신설, 기후환경교육추진단 신설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박종훈 교육감 (경상남도교육청)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경남CBS
◇김효영> 박종훈 경남교육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종훈>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며칠 전에 김승환 전북교육감께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아주 혹평을 하셨습니다. '교육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까지. 교육감님께서는 어떤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까?

◆박종훈> 음.... 김승환 교육감의 평가에 크게 문제제기를 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집권하시고 난 뒤에 교육정책의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 번 하신 말씀이 '수능 비중을 높여라'고 하신 말씀인데 그건 2025년부터 대한민국 모든 고등학교가 진행해나갈 고교학점제에 역행하는 정책이 되어 버리거든요. 그 점에서 저희들은 많이 실망을 하기도 했고요. 전교조를 노동조합이 아니라는 노동부의 해석을 대통령님의 의지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을 대법원의 판결로써 해소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적극적인 정책이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아쉬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큰 틀에서 대한민국 전체의 민주화 또는 경제적인 발전과 별도로,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저희들로서는 구체적인 뚜렷한 어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서 아쉬움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김효영> 전국 교육감 협의회 라는 기구도 있고요. 그 협의회를 통해서 충분히 정부에 여러 가지 제안도 하실 수가 있었을 것 같은데 소통이 좀 부족했던 겁니까? 아니면 제안을 해도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박종훈> 교육부총리, 교육부 장관하고의 통로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협의하면서 여러 가지 개선시켜나간 정책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를 보안해나가는 수준이었지 뭔가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이렇게 정책을 이끌어나간 것은 눈에 띄지가 쉽지가 않죠. 만약에 '국가교육위원회'라고 하는 기구가 법적 기구로서 탄생한다면 그것은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에 있어서는 대단히 큰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국가교육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방안 정책토론회 자료.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유튜브 캡처
◆박종훈> 네. 지금 '국가교육회의'라는 이름으로, 그 중간단계로서의 기구가 만들어져있기는 합니다만 이것은 워낙 제한적이고 역할도 한계가 있고요. 국가교육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사실상 정치권력의 교체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일관성을 가진 국가교육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핀란드는 정부의 교육부장관이 있지만 그와 관계 없이 국가교육위원회와 같은 기구가 있습니다. 그 기구의 대표는 20년을 맡으시면서 핀란드 교육이 세계 1등 교육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그 분의 역할이 대단했다 라는 이야기를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정치권력의 교체와 관련 없이 일관성 있게 교육정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기구. 국가교육청. 대통령이나 국가권력교체와 관련없이 교육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필요하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신년사에서 2021년을 '경남교육 대전환의 해'로 만들겠다고 하셨어요. 어떻게 만들겠다는 겁니까?

신년 기자간담회. 경남교육청
◆박종훈> 과연 '대전환'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충분히 '대전환'이라고 말을 쓸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이톡톡'이라는 전대미문의 브라우저, 플랫폼을 저희들이 개발해서 도내 전체 학교에 3월달부터 배포합니다. 이것은 인공지능을 우리 아이들의 개인맞춤형 학습에 도입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김효영> 인공지능이 수업에 활용된다?

◆박종훈> 그렇죠. 교육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연구를 저희들이 2018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교실에서 수업을 하시는데에 그 옆에 아주 과학적인, 과학을 총동원한 보조교사 한 분을 배치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수 있겠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을 한 선생님이 교실에서 다수의 아이들을 똑같은 내용으로 강의 중심으로 수업을 했지만 미래는 아이의 개별성, 개인맞춤형 학습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데에 대해서는 누구도 다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김효영> 전국에서 최초로.

경남교육청은 경남형 미래교육지원플랫폼인 '아이톡톡'의 지능형 교육지원시스템 개발을 위해 4개의 교육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교육청

◆박종훈>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개발한 브라우저와 플랫폼은 도내 40만 학생들이 참여하고 활동해서 남기는 모든 정보, 모든 데이터를 우리 교육청이 소유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남기는 데이터를 통해서 여기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면 선생님이 바라보지 못하는 아주 세밀한 학생의 개별성이 그것을 통해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자와 교육과정 전문가가 협업해서 학생들이 남기는 데이터를 가장 쓸모있는 의미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로 추출 해내기 위한 그 작업, 알고리즘을 짜서, 아이의 유의미한 개별성을 가지고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또 학습격차, 학력격차를 이 데이터를 활용해서 줄일 수 있는 교육청이, 공교육이 해야되는 소중한 역할을 저희들은 이 알고리즘에 포함시킬 계획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그래서 대전환이다.

◆박종훈> 또 있습니다. 이번 3월달부터 우리 도내 모든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행정업무로부터 해방됩니다.

◇김효영> 어떻게요?

◆박종훈>올해 교무행정원을 한 명 추가배치해서 교감선생님이 팀장이 되고 기존에 있던 교무행정원과 이번에 추가 배치되는 분과 또 몇 명 계시는 교과전담교사들이 교무행정팀을 구성해서 모든 교무실에서 일어나는 행정은 그분들이 전담을 해버립니다. 그러면 교실에 계신 선생님은 오로지 아이들 가르치고 보살피는 일에만, 교육과정운영에만 전념할 수 있다. 이렇게 되어서 교육의 품질이 훨씬 높아질 것이고 이것 또한 우리 경남에서 이번에 도내 모든 초등학교의 담임선생님들이 행정업무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 또한 경남교육 대전환의 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충분한 거리가 되죠.

◇김효영> 또 있습니까?

◆박종훈> 또 있습니다. 초등학교가 가장 힘들어하는 일 중에 하나가 방과후 학교 돌봄 사업입니다. 지금 이대로 두면 초등학교는 돌봄 때문에, 방과후 때문에 정규교육과정이 왜곡되고 훼손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고요. 또 학교 단위로 두었을 때는 방과후 학교의 품질이, 프로그램의 품질이 높아지기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통합 거점 방과후 학교를 하나 새로 만듭니다. 창원에 명서초등학교의 별관이 통째로 비어서 지금 그 별관을 리모델링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거점 통합 방과후학교를 만들어서 인근에 있는 10개 초등학교를 그 쪽에 모읍니다. 학교하고는 별도의 독립된 운영을 합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박종훈>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그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면 명서초등학교 방과후학교로 모이고 그렇게 되면 학교로부터 독립되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도 방과후학교의 문제를 해소하게 될 것이고요. 또 10개를, 10개 학교를 모아서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품질도 저희들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만 나중에는 중고등학생이나 마을 주민들과 관련된 프로그램들도 같이 운영할 수 있을 것이거든요, 장차. 그렇게 해서 이것이 성공하면 다른 시군으로 저희들이 확산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김효영> 혹시 또 있습니까?

◆박종훈> 또 있습니다. 기후위기 환경, 이 부분에 있어서 이번에 조직개편에서 새로운 추진단을 하나 신설합니다. 기후환경 교육추진단인데요. 이번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또 지난해에 잦은 태풍, 긴 장마를 거치면서 올 겨울 혹한을 또 넘기면서 이건 다 인간이 기후를, 지구를 지나치게 오염시켜서 생긴 것이다는 데에 대한 공감이 저는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 학교도 생태적으로 전환하고 신재생에너지도 좀 더 늘이고 어른들이 좀 더 환경에 관한 인식을 높여서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지속가능한 미래를 물려주기 위한 이런 노력. 아마 신설 부서를 하나 따로 만들어서 추진하는 것 또한 우리 경남 교육이 대전환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충분한 거리가 되는 것이죠.

◇김효영> 알겠습니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 있습니까?

◆박종훈> 지난해 1년 동안 우리 아이들, 교직원들, 학부모들, 도민들 고생 안 하신 분이 안 계시잖아요?

◇김효영> 그럼요.

◆박종훈> 우리 아이들 1년 내도록 마스크 쓰고 지내는 게 저로서는 굉장히 안타까웠고요. 그냥 뛰어놀고 싸우고 뭐 그냥 이렇게 운동장에서 뒹굴고 이렇게 살아야 되는데 그렇게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올해 빨리 코로나를 극복해서 이렇게 아이들도 학교생활 즐겁게 하고 학부모님들도 학교를 믿고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있고 우리 교직원들 조금 더 편하게 또 아이들 가르치는데 전념하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에서 보람을 얻고 하는 이런 학교 문화, 이것이 빨리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효영> 빨리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안아주는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박종훈> 개학이 미루어지다가 등교개학이 딱 이루어질 때 그때 학교 교문 앞에 붙어있었던 플래카드 중에서요. '따뜻해서 봄인 줄 알았더니 너희들이 와서 봄이구나'. 이런 문구가 있었거든요. 감동이었습니다. 그런 날이 또 빨리 와야죠.

◇김효영>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박종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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