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향신문]
민주화 운동을 하다 경찰에 붙잡혀 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 열사의 34주기 추모제가 14일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 모습이 보존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추모제다. 박종철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는 공사는 올해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열사가 숨진 대공분실 509호에는 그의 영정과 그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였고, 가수 이정열씨와 윤선애씨는 각각 박열사를 기리는 추모곡 ‘부치지 않은 편지’와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 등을 불렀다. 박열사의 사망 시각인 오전 11시 20분에는 묵념이 진행됐다.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박동호 신부는 추모사에서 “34년 전이나 오늘이나 이 땅의 권력집단들은 정의 사회와 공안, 민주화와 선진화 같은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교언과 전횡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고통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가족 인사말을 맡은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는 “34년 전 이 자리에서 외롭게 숨져간 동생을 생각한다”며 “죽음에 맞서면서까지 그가 지키고자 했던 신념과 믿음을 헤아려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그때나 지금이나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박종부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남영동 온라인 추모제를 마치고 열사의 묘역이 있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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