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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못미더운 국민들..3명중 2명 "일단 지켜본 후 맞을것"

이병문,문재용 입력 2021. 01.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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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건대학원, 성인 1094명 설문
28%만 "빨리 접종하겠다"
백신 접종 불안감 커지면
연말 집단면역 형성 걸림돌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은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마쳐 65~70% 이상이 집단면역을 형성해 항체를 갖는 것이지만,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에 차질이 예고됐다.

윤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이달 8~10일 전국 성인 남녀 109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 조사를 진행해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7.7%가 "백신 접종은 좀 더 지켜보다가 맞겠다"고 응답해 "빨리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28.6%보다 비중이 훨씬 높았다. 10명 중 약 7명이 신속한 백신 접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과 함께 백신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정부에 대한 불신도 각각 32.5%, 46.3%로 나타났고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는 응답이 28.1%로, "기대가 커졌다"는 25.6%보다 많았다. 이는 앞으로 백신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접종 두려움'→'접종 거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10월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나타난 '독감백신 포비아(공포증)'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도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정부 방침과 달리 집단면역 형성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올가을 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11월을 집단면역 형성 시점으로 잡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63~70%에 해당하는 3200만~3600만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은 초기에 서로 맞겠다고 해도 부작용이 생기면 거부한다. 신종플루 당시에도 의료진, 고위험군, 아동 순서로 접종하다가 나머지는 접종을 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백신 역시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87%가 백신 접종 의향을 밝혔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50대 의사가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다. 산부인과 의사인 그레고리 마이클(56)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지 16일 만인 지난 3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지난달 18일 백신을 맞았으며 3일 뒤 손과 발에서 점상출혈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았고 이후 특발성혈소판감소성자반증(ITP)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포르투갈 한 의료진은 이틀 만에,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이스라엘 남성은 2시간 만에 사망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미국은 400만명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10만명당 1명꼴로 급성 알레르기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며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부작용은 계속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4일 당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하고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방역당국 목표"라며 "우선접종 권장 대상의 80%, 전 국민 70% 접종을 목표로 예방접종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의장은 "지자체를 통해 백신사업을 실시하되 백신의 유통·보관·관리와 접종 방식 등 차이를 고려해 접종센터, 위탁 의료기관 등에서 접종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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