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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미국 시장금리 상승의 의미

김충제 입력 2021. 01.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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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

금리상승은 경기회복을 의미하지만, 그 속도가 빠를 경우 주가 등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이나 부채에 의한 성장의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시장금리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다.

장기적으로 시장금리는 실질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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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 금리상승은 경기회복을 의미하지만, 그 속도가 빠를 경우 주가 등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이나 부채에 의한 성장의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시장금리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다. 지난해 3월 0.5%까지 하락했던 시장금리가 올해 들어 1.1%를 넘어섰다. 시장금리는 미래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다. 우선 경기회복을 금리가 선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3.5% 성장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올해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4% 안팎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 1.2%에 그쳤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21년에는 2%를 웃돌 전망이다.

이달 들어서게 될 바이든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도 시장금리 상승 요인이다. 바이든 정부는 '중산층 회복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환경 및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을 법인세나 개인 소득세의 최고세율 인상을 통해 조달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국채 발행으로 재정적자를 메꿀 수밖에 없다.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시장금리도 오른다.

중국의 미국 국채 매수도 줄어들면서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001년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저임금을 바탕으로 상품을 싸게 생산해서 미국에 수출했다. 중국은 무역에서 벌어들인 돈 일부로 미국 국채를 사주었다. 2001년 7860억달러였던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금액이 2013년에는 1조2700억달러까지 급증했으나, 이를 정점으로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조540억달러로 낮아졌는데,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더불어 외환보유액 다변화 정책으로 앞으로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대내외적 요인을 고려할 때 미국의 금리는 앞으로도 더 오를 전망이다. 문제는 그 속도에 있다. 장기적으로 시장금리는 실질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예를 들면 1970~2020년 국채 수익률과 명목 성장률이 연평균 6.2%로 같았다. 미국의 잠재적 명목 성장률은 3% 정도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의 1% 금리는 지나치게 낮다. 실질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시장금리의 지속 가능성은 낮다. 물론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처럼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다. 그러나 국내외 경제상황이 변하면 Fed의 정책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2000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10년 국채 수익률과 주가지수(S&P500) 사이에는 상관계수가 -0.6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했다는 의미다. 금리가 완만하게 오르면 경기회복을 반영해 주가가 현재의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경제력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가 정상화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지난해 이후 크게 벌어진 금융과 실물의 괴리가 급격하게 축소될 것이다. 주식시장이 먼저 반응할 전망이다. 또한 금리상승은 정부의 국채 발행능력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부채가 많은 가계나 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아직도 우리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금리 변동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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