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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아시아 차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 01.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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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의 왕에 대한 호칭 중 동양권에서는 황제(皇帝), 서양권에서는 엠퍼러(Emperor)가 대표적이다.

황제의 어원은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러시아를 비롯한 슬라브 국가에서 대군주 또는 황제를 뜻하는 차르(Tsar)도 카이사르에서 유래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인도를 다루는 자리에 러시아 황제 호칭을 붙인 게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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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 차르'에 임명된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사진=뉴스1
왕중의 왕에 대한 호칭 중 동양권에서는 황제(皇帝), 서양권에서는 엠퍼러(Emperor)가 대표적이다. 황제의 어원은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 속 삼황오제를 두 글자로 줄여 스스로에게 붙였다. 엠퍼러는 로마의 초대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존칭 아우구스투스에서 비롯됐다. 개선장군 혹은 통치자를 의미하는 '임페라토르'가 황제를 지칭하게 된 것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슬라브 국가에서 대군주 또는 황제를 뜻하는 차르(Tsar)도 카이사르에서 유래했다. 이후 신성로마제국의 카이저(Kaiser)로 변이했다. 오스만제국의 술탄(Sultan)은 세속 군주와 이슬람 종교지도자를 겸하는 정교일치의 통치자를 뜻한다. 유럽 제국과 일본, 인도, 브라질, 멕시코, 에티오피아의 통치자도 황제 반열의 다양한 칭호를 사용했다.

고조선의 '단군왕검'은 제사장 '단군'과 정치지배자 '왕검'을 합성한 술탄과 유사한 존호다. '이사금'은 이두로 표기한 '임금'의 옛말이다. 임금이라는 고유어 칭호는 6세기 초 신라 지증왕 이후 '왕'이라는 중국식 호칭으로 바뀌었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수립, 사상 첫 황제국을 선포하고 스스로 황제에 등극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특정 분야에서 영향력과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을 '○○차르'라고 부른다. 기업·언론·정보기관의 책임자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전염병 등 특정 현안 해결을 위해 미국 대통령이 임명하는 전권을 가진 고위 공직자를 통칭하기도 한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가 2014년 에볼라 사태 때 '에볼라 차르'였다. '코로나19 차르'로 제프 자이언츠 바이든 인수위 공동의장이 지명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신설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에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낙점했다.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을 총괄하는 이 자리를 '아시아 차르'라고 부른다.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인도를 다루는 자리에 러시아 황제 호칭을 붙인 게 달갑지 않다. 또 러시아 황제를 미국 대통령 아래로 격하하는 용어 사용법도 찜찜하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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