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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부 야산서 후백제 토기가마터 발굴

김동욱 입력 2021. 01. 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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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동부 한 야산에서 후백제 때 토기와 기와 등을 생산한 곳으로 추정되는 가마가 발굴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왜망실 일대는 후백제와 관련된 토기·기와 등을 생산했던 곳으로 알려진 곳"이라며 "향후 조사를 주변 지역으로 확대해 가마 운영 시기와 생산 체계 등을 규명하고 성과에 따라 보존·정비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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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 시기 토기와 기와 등을 구운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터(원 안)가 발굴된 전북 전주 우아동 왜망실 지역 일대 야산 전경.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 동부 한 야산에서 후백제 때 토기와 기와 등을 생산한 곳으로 추정되는 가마가 발굴됐다.

전주시는 전주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문화재청 발굴조사 허가·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우아동 왜망실 지역 일대 야산의 가마터를 조사해 후백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토기가마를 발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지역은 후백제의 생산유적이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가마는 진흙을 이용해 만든 반지하식 굴가마로 확인됐다. 토기를 구워 만드는 곳인 소성실은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으나 연소실과 아궁이, 배수로 구조 등이 드러났다. 가마 하단에서는 폐기장이 자리했다.
후백제 시기 토기와 기와 등을 구운 것으로 추정되는 전주 우아동 왜망실 야산 가마터. 전주시 제공
연소실은 너비가 길이의 2배인 220㎝ 크기다. 연소실의 불 기운이 소성실로 넘어가는 불턱 중간에 단이 형성돼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아궁이는 너비 65㎝ 정도이며, 바깥쪽으로는 깊이 50㎝ 내외 배수로와 연결됐다. 두 곳 위치는 아궁이 쪽이 높고 연소실이 낮은 외고내저형이며, 연소실의 불턱(불 피우는 곳)과 아궁이 입구, 배수로 등에서 한 차례 이상 개·보수가 진행된 흔적이 발견됐다.
폐기장에서는 회색 연질(손톱으로 새길 정도의 무른 성질)의 주발(밥그릇)과 회청색 경질(단단한 성질) 항아리, 병, 장군 등이 출토됐다. 회청색 경질의 토기편에서는 토기를 구울 때 자체적으로 생기는 자연 유약이 확인됐는데, 이는 토기에서 도기(陶器)로 전환하는 과정을 엿보게 하는 자료로 판단된다는 게 발굴조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 우아동 왜망실 야산 가마터에서 출토한 회청색경질토기 항아리 편. 전주시 제공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이 가마에서 출토된 토기가 인근 동고산성 주 건물지, 전남 영암 구림도기유적 유물과 유사해 제작 시기를 나말여초(羅末麗初)인 후백제 시기로 보고 있다. 또 토기가마의 구조에 비춰볼 때 국내에서 가장 이른 시기(10∼11세기)이자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가마로 알려진 진안 도통리 유적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왜망실 일대는 후백제와 관련된 토기·기와 등을 생산했던 곳으로 알려진 곳”이라며 “향후 조사를 주변 지역으로 확대해 가마 운영 시기와 생산 체계 등을 규명하고 성과에 따라 보존·정비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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