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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가고..보우소나루는?

정유진 기자 입력 2021. 01. 14. 18:22 수정 2021. 01. 1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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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따라 반중 노선 행보
환경문제로 EU와도 갈등
국제사회 반감..고립 수순

[경향신문]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자랑한다. 그는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얼굴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선망으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함을 통해 자신의 지지 기반인 브라질 보수층에게 인기를 얻고자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패하자 미국 내 음모론자들처럼 ‘사기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재는 국제무대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출범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이웃 나라인 아르헨티나에는 우파 정권 대신 중도 좌파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권이 들어섰다.

트럼프와 보조를 맞춰 반중 노선을 펼쳐왔던 그는 중국과의 관계도 껄끄럽다. 그는 브라질의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했고, 최근에는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향해 “이제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불신을 부추겼다. 유럽연합(EU)에는 이미 그의 악명이 높다. EU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무역 파트너로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환경 문제에 관해 브라질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제적 고립을 기꺼이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대응 실패에, 아들이 연루된 연방경찰 수사에 개입한 직권남용 혐의까지 겹치면서 탄핵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그에 대한 부정적 응답률은 오히려 2%포인트 감소했고, 응답자의 52%는 코로나19 확산이 “대통령 잘못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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