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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방역수칙 위반' 비난받자, 누리집 게시판 없앤 마포구의회

박태우 입력 2021. 01. 14. 18:36 수정 2021. 01. 1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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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진 서울 마포구의회 의원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마포구의회가 다운된 누리집을 늑장 복구하는 한편, 누리집 첫 화면에 존재했던 '의회에 바란다' 코너를 삭제했다.

1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마포구의회 누리집은 지난달 29일 채 의원의 방역수칙 위반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접속 불가 상태가 됐다.

그러나 취재 도중 마포구의회 누리집의 '의회에 바란다' 코너는 <한겨레> 가 취재를 시작한 지 40여분 만에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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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진 의원 사건 이후 누리집 다운되자 '늑장 복구'도
마포구의회 누리집 갈무리.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회 의원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마포구의회가 다운된 누리집을 늑장 복구하는 한편, 누리집 첫 화면에 존재했던 ‘의회에 바란다’ 코너를 삭제했다. 마포구의회는 <한겨레>가 취재를 시작하자 40여분만에 다시 복구했다. 구민의 비난을 피하려 꼼수를 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마포구의회 누리집은 지난달 29일 채 의원의 방역수칙 위반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접속 불가 상태가 됐다. 채 의원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방역수칙에도, 지난달 28일 파티룸에서 모임을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한동안 접속이 불가능했던 누리집은 지난 11일에서야 복구됐다. 그러나 누리집 ‘참여마당’ 하위메뉴로 있던 ‘의회에 바란다’라는 항목이 삭제된 채 복구됐다. ‘의회에 바란다’는 구민들이 자유롭게 민원사항을 올리고, 담당 공무원이 답변하는 일종의 자유게시판 구실을 하는 코너다. 지난 11일부터 14일 오후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이 없는 자치구 의회는 마포구의회가 유일했다.

<한겨레>는 이날 정의당 마포구위원회가 낸 ‘귀 기울이겠다더니 귀 막아버린 마포구 의회…의회에 바란다 게시판 폐지 규탄’ 성명을 바탕으로 마포구의회에 사실확인 취재를 시작했다. 마포구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누리집을 복구하면서 ‘홍보’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민원사항에 일일이 답변하는 것이 연초 직원의 업무를 가중할 수 있어서” 해당 게시판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겨레>가 채 의원 사건과의 관련성에 대해 재차 질문하자 “채 의원 현안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누리집을 10일 이상 지난 후에 복구한 사실에 대해서도 사무국의 다른 관계자는 “연말에 대구에 있는 누리집 관리업체가 바빠서, 복구를 요청했는데도 늦어졌다”는 납득하기 힘든 설명을 했다. 그러나 취재 도중 마포구의회 누리집의 ‘의회에 바란다’ 코너는 <한겨레>가 취재를 시작한 지 40여분 만에 살아났다.

조영덕 마포구의회 의장은 “채 의원 문제가 터지고 언론에서 막 그러니까(보도되니까), 누리집도 다운이 되기도 했지만, 제가 (누리집을) 한동안 내려놓으라고 했다. 11일부터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의회에 바란다’ 코너를 삭제한 것도 “내가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구민 여러분과 소통하는 열린 의회를 실현하기 위해, 몸은 멀더라도 항상 구민 여러분의 작은 속삭임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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