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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의 도화선 박종철 열사..남영동 대공분실에서의 34주기 추모제

장필수 입력 2021. 01. 14. 19:06 수정 2021. 01. 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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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이 자리에서 외롭게 숨져간 동생을 생각합니다. 죽음에 맞서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종철이의 신념과 믿음을 헤아려 보고 그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그때나 지금이나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는 동생이 물고문을 받다가 숨진 대공분실 509호 영정 밑 세면대에 국화꽃을 내려놓았다.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박종철기념사업회)로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제는 작년과 같이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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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영동 건물 공사 전 마지막 추모제
박종철 친형 "동생 죽음 헛되지 않길"
박종철 열사 사망 34주기인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공분실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 에서 박종철 열사의 온라인 추모제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번 추모제는 건물 보존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다. 공동취재사진

“34년 전 이 자리에서 외롭게 숨져간 동생을 생각합니다. 죽음에 맞서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종철이의 신념과 믿음을 헤아려 보고 그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그때나 지금이나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는 동생이 물고문을 받다가 숨진 대공분실 509호 영정 밑 세면대에 국화꽃을 내려놓았다.

14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선 박종철 열사의 34주기 온라인 추모제가 열렸다.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박종철기념사업회)로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제는 작년과 같이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진행됐다.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 박동호 신부는 추도사에서 “지난 34년간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경제적으로는 ‘선진화’를 이뤄냈다”면서도 “사람과 사회의 삶을 조화롭게 도모할 건강한 정치는 실종되고 ‘지배 권력’을 탐하는 폐쇄적인 집단들이라는 바이러스가 이제 당당하게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김지은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의장도 편지를 보내 “눈부셨을 당신의 스무 네살과 스무 다섯살에 대해서 생각한다. 고문으로 숨을 거두었던 빛나는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당신이 얼마나 어렸는지,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굳센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깨달아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날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기억하고, 그 가치를 다시는 잃지 않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도사가 끝난 뒤에는 이정열 가수가 박 열사를 기리며 만든 추모곡 ‘부치지 않은 편지’를, 윤선애씨가 ‘친구에게’와 ‘그날이 오면’ 등을 불렀다. 박 열사의 사망시각인 오전 11시 20분에는 묵념이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부터 민주인권기념관 공사가 시작된다. 이현주 사무국장은 “공사로 509호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5층 훼손된 다른 방들도 복원될 예정이고 5층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추도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기획 중이다. 37주기부터는 건축이 끝난 남영동에서 추도제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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