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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범계, 과거 고교 강연에서 "아침마다 뭐가 불끈불끈하지?"

이가영 입력 2021. 01. 14. 19:17 수정 2021. 01. 1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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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초선의원 당시 대전의 한 고등학교 강연에서 “아침마다 뭔가 불끈불끈 하지?”라고 물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 의원은 “저급한 성인식에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 측은 “자유주의자라는 가정 아래 대화를 이끌었을 뿐“이라며 “마이클 샌델의 책에서 제시된 사례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4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자신의 지역구(대전 서구을)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법과 정치의 중간에 있었던 내 삶’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박 후보자의 아들이 당시 해당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40분가량의 강연에서 박 후보자는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마이크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소개하며 “자유주의자인 나는 (성매매가) 정의다, 아니다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고등학생들에게 “아침마다 뭐가 불끈불끈하지? 밤에는 부르르 떨리고 그러지?”라며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성년이 되면 성적인 욕망이 생긴다”고 말한 후 매춘과 정의를 논하면서 나온 발언이었다.

조 의원 측은 “청렴 교육을 주제로 국회의원이 고등학생들 앞에서 한 발언으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박 후보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맑은 분’이라고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 후보자가 당시 강연에서 “정의는 분명히 객관적인 정의가 있는거에요”라고 말함으로써 객관적 정의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후보자가 강연에서 언급한 '헬멧'과 '매춘'은 마이클 샌델의 책 90쪽에서 제시된 최소국가를 지향하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의 주장 사례(헬멧, 매춘, 과세)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책에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은 헬멧 착용 의무화 법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거나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성인들의 합의로 이뤄지는 매춘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박 후보자는 강연에서 ‘첫번째 질문, 여러분 고민 한번 해봐요. 나는 자유주의자야’라고 말하면서 본인이 자유주의자라는 가정 하에 대화를 이끌었을 뿐”이라며 “(기사는) ‘나는 자유주의자’라는 문구만 잘라 마치 후보자 본인이 자유주의자를 자처한 것처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후보자가 강연 중 “여자의 성을 돈으로 사는 것은 합법입니까 불법입니까? 불법이죠”라거나 “가봤다 안 가봤다? 가면 안 되는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고교 시절 패싸움으로 퇴학이 될 상황에서 자퇴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자서전과 다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1월 출간한 자서전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보고 불끈 치밀어 오르는 성미를 참지 못하고 한마디 던졌다가 오히려 집단 구타를 당했다”며 “더는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생각도 점점 비뚤어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후 진학한 학교에 관해서는 “가입한 ‘갈매기 조나단’ 서클의 친구가 다른 서클 친구에게 몰매를 맞고 오자 집단 패싸움이 벌어졌고, 여기에 휘말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특강에서는 “중학교 2학년 때 담배를 피우는 동급생들에게 지적했다가 몰매를 맞은 일이 있었다”며 “그날부터 유도와 태권도를 배워서 친구를 규합해 ‘갈매기 조나단’이라는 음성 서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때렸던 동급생들에게는 ‘복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조 의원 측은 “서클 친구가 몰매를 맞아 일어난 패싸움에 휘말린 것과 자신이 맞았던 것에 복수한 것은 천지 차이”라며 “어떤 것이 더 진솔한 기억이겠냐”고 반문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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