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차량 진입 제지했다고 경비원 코뼈 부러뜨린 입주민
[앵커]
지난해 주차 문제로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아파트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경기 김포시에서 비슷한 이유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지인의 차량으로 아파트에 들어오는 걸 막았다는 이유였는데, 경비원은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아파트 주차장 입구로 들어섭니다.
차단봉이 올라가지 않자 차에서 내리는 한 남성….
경비 초소에 다가가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습니다.
[폭행 가해 주민/음성변조 : "이XXXX, 너 뭐야 이 개XXX야."]
의자를 던지고 발길질을 하며 경비원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A 씨/경비원/음성변조 : "잠깐만, 지금 코로나 때문에 계속 얼굴에 침 뱉었어. 내 얼굴에 침 뱉었어."]
등록되지 않은 지인의 차량으로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오는걸 경비원이 제지했다는 게 이유였는데, 폭행은 3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경비원들의 신고로 경찰차가 도착한 순간, 남성이 휘두른 주먹에 코를 맞고 한 경비원이 쓰러집니다.
이 경비원은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B 씨/경비원 : "침을 못 뱉게 한다고 (가해자) 입 쪽으로다가 막은 거예요. 가래를 뱉고 이러니까요. (가족들은)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경비원도 갈비뼈를 다쳤습니다.
[A 씨/경비원/음성변조 : "사시나무 떨듯 떨리더라고요. 그때는 맞은 거 느낌도 없어요. 사실은. 맞는 순간에 숨 못 쉬고 이렇게 있었는데, 안에서 혹시 흉기 같은 거라도 들고 올까 봐 공포죠 뭐 공포..."]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폭행이 이어졌는데,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피해자 조사가 안 됐다며 가해자를 입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아예 현장에서 임의동행도 아니고 현장 귀가 조치하셨다고 하던데요?) 그러니까 그거는 제가 잘 모르니까. 일원화니까 과장님한테 가서 여쭤보면..."]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원들을 때린 주민을 처벌해야 한다며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유지영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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