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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으로 문화재 복원한 펜화가 김영택씨 별세

박태해 입력 2021. 01.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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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펜촉으로 우리 문화재를 그려온 펜화가 김영택씨가 개인전을 엿새 앞둔 1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역사적 고증을 거쳐 우리 건축 문화재를 펜으로 복원하는 데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서양에서 시작된 펜화를 독학으로 연구하고 전국을 돌며 우리 문화재를 한국적 화풍으로 표현했다.

그의 펜화는 펜촉을 사포로 갈아 0.05㎜, 0.03㎜ 굵기로 만든 뒤 도화지에 선을 50만∼80만번 그어 완성하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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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펜화로 문화재 가치 높여
0.05㎜ 펜촉으로 우리 문화재를 그려온 펜화가 김영택씨가 개인전을 엿새 앞둔 1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1945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홍익대 미대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숭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산업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93년 국제상표센터가 세계 정상급 그래픽디자이너에게 주는 ‘디자인 앰배서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인정받았다.

성공한 디자이너의 길을 걷던 그는 1990년대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서양식 건축물을 세묘한 펜화를 접한 뒤 감명을 받고 펜화가로 전향했다.

고인은 역사적 고증을 거쳐 우리 건축 문화재를 펜으로 복원하는 데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서양에서 시작된 펜화를 독학으로 연구하고 전국을 돌며 우리 문화재를 한국적 화풍으로 표현했다. 화재로 소실됐던 숭례문의 1910년대 전경을 비롯해 양산 통도사, 해인사 일주문, 광화문, 밀양 영남루, 경주 황룡사 9층목탑 등 소중한 전통 건축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현재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유실되거나 손실된 부분을 온전하게 되살렸다.

그의 펜화는 펜촉을 사포로 갈아 0.05㎜, 0.03㎜ 굵기로 만든 뒤 도화지에 선을 50만∼80만번 그어 완성하는 작업이었다. 대장암이 재발해 항암치료 중에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고인의 화업 30년을 결산하는 개인전이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예정된 상태였다. 생전 마지막 개인전이 되길 바란 이번 전시는 끝내 사후 첫 회고전이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종란씨와 아들 김한열(하나사인몰 대표), 김준범(필코리아)씨가 있다. 빈소는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후.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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