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향신문]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의료현장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인력 충원을 요청한 서울시 보라매병원 안세영 간호사의 편지(경향신문 1월13일자 1면 보도)에 답장을 보냈다.
정 총리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답장에서 “편지에 담긴 눈물과 질책을 매우 아프게 읽었다”며 “간호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간호사님들의 피땀 어린 눈물의 노고를 덜어드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들이 아직 현장에서 만족할 만큼 와닿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며 “간호사님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정당하며 국민 생명을 위한 헌신에 대한 지원은 마땅히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 총리는 “보라매병원에서 요청한 간호인력 6명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에서 5명을 증원키로 결정돼 현재 두 분이 배치됐고 세 분은 배치를 위한 교육 중”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아직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후에도 코로나19 간호인력 파견 요청에 적극 지원하고,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간호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 총리가 ‘서울시에서 증원키로 결정됐다’고 언급한 간호사 5명은 파견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파견인원으로 투입돼 코로나19 사태에 한해 근무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한 간호사는 “파견인력 충원으로는 현장 대응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정규직 간호 정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요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최중증환자 1명을 보는 데 필요한 간호사는 최소 8명”이라며 “서울시가 충원에 응했다는 5명으로는 환자 1명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고 밝혔다.
안 간호사는 지난 13일 정 총리의 신년 감사편지에 대한 답신을 경향신문에 공개했다. 안 간호사는 편지에서 “ ‘K방역의 성공신화’는 매일매일 간호 현장에서 무너진다. 저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며 “저희가 사력을 다하는 것처럼 제발 총리님도 할 수 있는 모든 것, 배정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배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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