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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쓰레기 8kg서 4kg으로 줄였어요"..택배 끊고, 반찬통 가져가 음식 담아오고, 장바구니 사용

글·사진 이삭 기자 입력 2021. 01. 14. 21:22 수정 2021. 01. 1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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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새활용시민센터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경향신문]

지난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한 아파트에서 청주새활용시민센터가 진행하는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에 참여한 노설희씨가 자신의 집 뒷베란다에서 저울을 이용해 쓰레기 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공병·종이 등 재활용 쓰레기
저울에 무게 달아 꼼꼼히 기록
일회용품 사용 최대한 줄여
“작은 실천으로 조금씩 효과
실험 끝나면 아이디어 공유”

지난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한 아파트. 주민 노설희씨(41)가 집 뒷베란다에서 종량제 봉투를 저울에 올려놨다. 저울 눈금은 2.5㎏을 가리켰다. “열흘 전 종량제 봉투 무게(1.7㎏)보다 800g이나 늘었다”며 노씨는 걱정스럽다는 듯 공병과 스티로폼 등 재활용 쓰레기도 저울에 올렸다. 공병은 150g, 스티로폼은 50g. 노씨는 쓰레기들의 무게를 모두 꼼꼼하게 기록했다. 다행히 재활용 쓰레기양은 지난번보다 줄었다.

노씨의 집 뒷베란다는 유용하게 쓰였다가 수명을 다한 물품들이 향하는 곳이다. 우유팩들은 넓게 펼쳐 포개져 있었고, 마트에서 식품과 함께 딸려온 스티로폼 용기도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딸과 아들이 사용했던 노트와 교과서도 이곳에 모아놨다.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분리해 모으는 것은 여느 집과 다르지 않지만, 차이가 있다면 노씨 집에선 쓰레기 배출량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이다.

노씨가 집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무게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1일부터다. 그는 청주새활용시민센터가 진행하는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의 참가자 119명 중 한 명이다.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은 모두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은 센터에서 지급한 저울로 쓰레기 배출량을 측정했다. 센터가 참가자들이 제출한 활동보고서를 토대로 쓰레기 배출량을 집계한 결과, 이들이 12월 한 달 동안 배출한 쓰레기양은 재활용품 1.2t, 일반쓰레기 1.1t이었다. 노씨의 일주일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8㎏ 정도였다.

실험 2단계, 1월 한 달 동안은 쓰레기를 줄이는 실험이다. 노씨도 지난달 28일부터 쓰레기 줄이기를 시작했다. 그는 우선 택배 끊기, 대형마트 대신 동네마트 이용하기, 장바구니 가져가기 등으로 쓰레기를 줄여나가고 있다. 집에서 반찬통을 가져가 음식 포장해오기 등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한다. 이렇게 이날까지 노씨는 일주일 평균 쓰레기양을 4㎏가량 줄였다.

노씨는 “우유팩은 주민센터에서 휴지로 교환할 수 있고, 하얀색 스티로폼 용기는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마트에 가져다주면 된다”며 “처음에 마트에 반찬통을 가져갔을 때는 동네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요즘에는 따라 하는 이웃들도 많다. 작은 실천으로 주변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플라스틱병을 꽃병으로 만들거나 우산천으로 가방을 만드는 법 등을 제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쓰레기 줄이기 실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마지막 3단계는 이런 방법을 적용해 2월 한 달 동안 각자 ‘쓰레기 최대한 줄이기’를 해보는 것이다. 오순완 새활용시민센터 사무국장은 “참가자들이 실험을 통해 쓰레기 배출의 심각성을 알게 됐고 또 이를 줄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100일간의 실험이 끝나면 참가자들이 실천했던 쓰레기 줄이는 방법을 청주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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