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바이든 '새 이민법' 공개 지지
[경향신문]
구글이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이민 정책을 공개 지지하면서 지원금을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에 반대해온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들 중에서 가장 먼저 바이든 정부의 새 이민법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바이든 당선자는 오는 20일 취임 직후 새로운 이민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새로운 미국 이민법을 통과시키려는 바이든 당선자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위협적인 이민 프로그램 때문에 합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젊은 이민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에 신청하는 이민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25만달러도 기부했다. 이민자 비영리단체인 ‘유나이티드 위 드림(United We Dream)’을 통해 DACA를 신청한 이민자 500명을 지원하게 된다. 켄트 워커 구글 수석부사장은 블로그에 “우리는 미국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이민 노동자와 고용주들에게 확신을 주며, 더 인도적인 이민자 프로그램으로 개선시키는 이민법 개혁을 위해 차기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알파벳과 함께 공유차량기업 우버도 ‘드리머’를 계속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리머는 미국에 불법 입국한 부모들을 따라 들어온 청년을 뜻한다. 불법 체류자라도 ‘아메리칸 드림’을 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도입한 DACA를 폐지하는 등 반이민 정책을 추진해왔다.
바이든 당선자는 취임 후 100일 동안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바꿀 새 이민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DACA 부활을 통한 드리머 구제를 비롯해 외국인 취업비자 완화, 이민자 단속·추방 중단,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중단 등이 주요 골자다. 로이터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만큼 바이든 당선자가 내놓은 새 이민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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