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정세현 전 장관 "김여정 부부장 강등? 남북미 진전되면 비서로 깜짝 승진할 수도"

KBS 2021. 1. 14. 21: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7000명 노 마스크 운집, 코로나 청정국 강조, 인민들에게 보여주는 쇼
-김정은 집권 10년차 총비서 셀프 추대,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
-조용원 당비서, 김정은 최룡해 다음 서열 3위로 고속 승진
-美에 "강대강·선대선" 南엔 "합의 이행만큼 상대하겠다"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요구는 경제적 이유
-바이든 행정부 활동까지 6개월 공백, 남한의 중재자 역할 중요해져
-남북 관계 해법, 외교부가 통일부 입장에서 일해야
-남북 정상회담? 한미훈련 중단하면 3월의 봄 다시 올 수도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1월 14일 (목) 17:25~17:4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북한이 8일 동안 노동당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엄청 크고 중요한 정치 행사라는데 이게 뭐죠? 그리고 이번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은 노동당 총비서가 됐고요. 여동생 김여정은 부부장으로 강등됐다고 하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인가요? 북한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2021년 남북미 한반도 정세는 또 어떻게 흘러가는지 한반도의 현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세현: 안녕하세요?

◇주진우: 북한 최대 정치행사 노동당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 당대회가 그렇게 중요한 행사입니까?

◆정세현: 중요하죠. 왜냐하면 우리가 말하는 공산국가는 공산당이 국가를 운영하는 개념이에요. 그러니까 조선노동당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운영합니다. 중국도 중국노동당이 중앙인민공화국을 운영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당의 직위는 사실 국가직보다 높아요. 한 급 위지. 그런데 당대회가 원래는 중국도 그렇고 북한도 그렇고 당 규약에는 5년마다 한 번씩 하게 되어 있어요. 그동안에는 김정일 시대에는 당대회를 한 번도 열지 못할 정도로 경제가 나빴는데 김정은은 2016년 5월에 당대회를 열어서 5년 만에 다시 열었는데.

◇주진우: 5년 만에 연 가장 큰 북한의 정치 행사라고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정세현: 그러니까 이번에 1월 초에 열린 당대회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앞으로 9차 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5년 후. 그때까지 북한의 정부기관들이나 북한 인민 주민들이 그야말로 목숨처럼 이행을 해나가야 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결정들을 이번에 내놓은 겁니다.

◇주진우: 북한에서 이렇게 차 타고 지나가다 보면 바위에 당이 시키면 우리는 한다 이렇게 했는데.

◆정세현: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주진우: 그렇죠. 그러니까 그 당에 5년 동안의 계획을 이번에 노동당대회에서 정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정세현: 그렇죠. 그런데 이제 8일씩이나 한 거는 좀 길어요. 보통 한 2, 3일 정도에 끝난 적도 있고 제일 길게는 1970년 그때는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또 남한경제가 북한경제를 막 추월하려고 하는 시점에 당대회가 열렸는데 그때는 14일을 했어요. 11월 2일부터 13일까지 12일인가 그럼. 12일인가 회의를 했는데 이번에는 8일로 끝났죠. 상대적으로 길게 한 건데 이거는 지금 UN 대북제재는 앞으로도 5년 동안 쉽게 풀릴 것 같지 않고 또 코로나19도 금년 말이나 되어서야 잠잠해질 것 같고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5년 동안 경제를 끌고 나가려면 역시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져야겠다.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당대회를 참가하는 대표자들을 전부 다 세대교체를 했습니다. 70% 이상을.

◇주진우: 당대회 이야기 직전에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거 하나 물어보려고 하는데 제가 장관님한테 질문을 하면 그건 말이야 1973년 11월 12일에 12명이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수치를 정확하게 하지 않습니까? 그거 잘난 척 하려고 이렇게 외워두신 건가요?

◆정세현: 아니요. 잘난 척이 아니고 내가 국제정치학이라는 걸 공부했어요,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는 사건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몇 월 며칟날 무슨 조치를 취했더니 바로 소련이 거기에 대해서 그 이튿날 이렇게 반응을 했고 그거 때문에 국가들이 요동을 치고 그거에 대해서 다시 또 미국이 이런 조치를 취하고 그러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모든 신문을 봐도 사건의 발생 날짜를 일단 머릿속에 입력을 시켜놔요. 말하자면 그날 일어난 일이 다음 일어난 사건의 원인이 된다고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시간을 정확하게 입력을 하는 거지 그게 잘난 척하려고 하는 건. 내가 이 나이에 뭐 잘난 척 할 게 뭐 있어요.

◇주진우: 알겠어요. 이번 당대회 7천 명 가까운 참가자들이 모였는데 어찌 보면 권력서열이 제일 높은 1등에서 7천 등까지도 다 모였다고 봐도 됩니까?

◆정세현: 그렇죠.

◇주진우: 그런데 참가자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빽빽하게 모였더라고요. 이거 코로나 시대에 방역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건가요?

◆정세현: 코로나 관련해서는 자기네들은 코로나 청정국이라는 것을 누차 강조를 했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 강경화 장관이 국제회의에서 우리가 방역 협력하자고 했는데 대꾸도 안 하고 코로나가 일체 없다고 그러는데 그런 것이 그야말로 북한답게 만든 일이다 하는 식으로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는 걸 가지고 김여정 당시만 해도 제1부부장이 아주 독하게 비판을 하지 않았어요. 절대로 있지 않고 두고 두고 기억을 하면서 언젠가 이거 가지고 계산을 하고 말 것이다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는 지금 2주 격리를 하지만 북한은 3주, 20일 이상 격리를 한대요.

◇주진우: 외국에서 오면요.

◆정세현: 미리 당대회 참가할 사람들을 미리 뽑아서 평양으로 불러올려서.

◇주진우: 그래서 격리하고 검사 받고.

◆정세현: 검사 받고 말하자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해서 내보냈기 때문에 적어도 거기 온 7천 명은 걱정 없다.

◇주진우: 굉장히 코로나에 대해서 자신 있나 봐요? 그런데 국경을 닫아놓고 아예 코로나 시대에는 문을 열지 않겠다 이렇게 생각하나 보죠.

◆정세현: 글쎄요, 이제 국경을 작년 1월 22일인가 완전히 차단을 했는데 1년 되어 가네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그야말로 경제적인 경제 발전의 부진까지 몰고 온 코로나 방역 그 결과로 그렇게 된 거죠. 그러니까 아니, 그렇게 꽁꽁 닫아놓고 그것도 못해서 되겠어요? 그러니까 인민들한테는 어떤 의미가 있냐 하면 국제사회도 마찬가지고 북한이 북한 주민들한테 이야, 이거 우리나라가 진짜 코로나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김정은 위원장 동지, 총비서가 됐죠. 총비서 동지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식으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위 화면이에요, 그게. 북한을 극장국가라고 평가한 교수가 있는데 한양대학의 정병호 교수라고. 진짜 북한의 모든 정치행사는 인민들한테 보여주고 그걸 통해서 체제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는 그런 행사. 이번에 대표적인 경우죠.

◇주진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여기에 대해서도 많은 해석이 있는데 김여정의 강등에 대해서는 조금 의외라는 반응이 있습니다. 이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정세현: 총비서는 사실은 뭐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나 총비서나 그게 그건데 직함을 그동안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썼죠, 한 10년 동안. 그러다가 초기에는 제1비서라고 했다가 이제 중앙위원회 위원장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다시 총비서로 된 것은 아버지, 할아버지 때의 직함을 자기들이 쓰는 거예요. 집권 10년 차에 들어가면서 총비서로 추대가 된 셈이죠. 똑같습니다. 사무실도 그대로고. 그런데 총비서로 된다는 이야기는 이제 집권 10년 차 되면서부터 소위 위상을 좀 더 높여서 아버지의 할아버지급으로 올라가겠다고 하는 그런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하고 김여정 제1부부장을 보통 다들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치국원으로 올리거나 상무위원으로 뛰어오를 걸로 예상들을 했었는데.

◇주진우: 2인자라고 막 이야기가.

◆정세현: 2인자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난데없이 상무위원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국원도 못 되고 후보위원마저도 내놓고 그냥 중앙위원으로 물러났어요. 서열은 아직도 20번째예요.

◇주진우: 오늘 사진 찍은 거 보니까 네 번째 줄에 있더라고요.

◆정세현: 금수산기념궁전 참배하는데 서열은 지금도 20번으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김여정은 그동안에 대남대외관계 관련해서 실질적인 책임자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 그동안에 성과를 못 냈어요. 성과를 못 낸 사람을 승진시켜준다는 것은 조금 말이 안 되지.

◇주진우: 그래서.

◆정세현: 그러니까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을 승진시키는 것은 조금 솔직히 납득이 안 되니까.

◇주진우: 백두혈통이어도.

◆정세현: 그렇지. 잠시 공평하게 한다는 이야기야. 잠시 옆으로 물러나 있다가 남북관계가 풀리고 이렇게 되어서 대미관계도 발전되고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

◇주진우: 또 올리겠죠.

◆정세현: 나타날 겁니다. 상당히 높은 자리로 올 것 같아요. 내가 보기에는 지금 대남담당비서나 국제담당비서가 이번에 임명이 안 됐어요. 없어요, 지금.

◇주진우: 지금 없어요?

◆정세현: 없어. 그래서 국제담당부장은 있고 대담담당 통전부장을 했지만 그보다 높은 게 비서인데 그 비서로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날 수가 있어요.

◇주진우: 자리를 비워뒀군요.

◆정세현: 그럼.

◇주진우: 김여정 남편은 어떻게 됐어요?

◆정세현: 글쎄요. 그거에 대해서는 모르겠어요. 있기도 있다는데 애도 있고. 그러나 그건 뭐 그런 경우에는 과거에 장성택처럼 움직였다가는 변을 당할 수 있으니까 조용히 있는 것 같아요.

◇주진우: 조용히. 지난번에 평창동계올림픽 때 왔을 때 임신 상태에서 왔잖아요.

◆정세현: 그랬던 것 같아요. 우리는 몰랐는데 약간 이런 자세로 서 있길래 저거 왜 그러냐 그랬더니 북한을 많이 다니고 경험 있는 문화방송의 MBC의 김현경.

◇주진우: 통일 관련된.

◆정세현: 국장 있죠. 국장이 딱 그러더구먼. 김여정이 쟤 임신 중이에요, 딱 간단히. 여자들은 감이 있대요.

◇주진우: 감이 아니라. 알겠습니다. 대미외교담당 최선희. 최선희는 조금 뒤로 물러났고요?

◆정세현: 최선희도 한 급 내려갔어요. 중앙위원회에서 후보위원으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밀렸어요. 그것도 일종의 문책.

◇주진우: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복귀했습니다.

◆정세현: 통일전선부장은 복귀했지만 원래 그 사람이 비서였어요. 비서면 굉장히 높은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서는 뭐 전화 받고 물어보는 게 비서지만 공산국가에서 비서는 장관 두세 명을 거느리는 자리예요.

◇주진우: 그래요?

◆정세현: 그럼. 그러니까 비서였지. 비서였는데 비서로 돌아가지 못하고 통전부장으로 다시 내려온 거예요.

◇주진우: 이번에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가장 주목 받는 분이 조용한 사람이었습니다. 최측근,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조용원.

◆정세현: 조용원.

◇주진우: 조용원 이 사람 원래 실세였죠?

◆정세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했으니까 실세죠. 그러니까 공산국가에서는 조직지도부 그다음에 선전선동부 이쪽이 실세입니다. 그런데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하다가 지금 이번에는 상무위원으로 올랐을 뿐만 아니라 금수산기념궁전 참배하는 행사에는 13일 새벽인가. 거기에는 넘버3로 나왔어요. 김정은 왼쪽에 최룡해 그다음에 오른쪽에 조용원 그전에 리병철하고 핵미사일 담당 공군 장관이 넘버3였는데 완전히 넘버3로 올라섰어요. 대단히 고속 승진이에요.

◇주진우: 인사는 거기까지 보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노동당대회에서 미국에 대한 메시지 그리고 우리 정부에 대한 메시지 이렇게 던졌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세현: 미국에 대해서는 강 대 강, 선 대 선이라는 말만 했어요. 남쪽에 우리에 대해서는 남쪽이 하는 만큼만 남쪽이 남북간에 합의를 이행하는 만큼만 자기도 이행을 하겠다는 식의 원칙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면서도 한미 군사훈련. 3월에 통상적으로 놔두면 그대로 놔두면 3, 4월에 하게 되어 있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해줬으면 좋겠다는 중단하라는 표현은 안 하지만 그거를 안 하기로 합의를 해놓고 군사합의서에서 2019년 9월에. 그거를 그동안에 한두 번 시행했는데 이거는 약속을 어기는 거다 하는 거를 지적을 했어요. 그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지. 그러니까 금년에 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는 지나가는 말이 아니고 북쪽의 입장에서 볼 때 연합훈련은 정말 무시무시한 겁니다.

◇주진우: 아니, 북한에서는 한미연합훈련만 하면 왜 그렇게 강하게 반발하고.

◆정세현: 그렇지. 좋은 질문이야. 반발이 아니라 오금이 저려요.

◇주진우: 벌벌 떨어요.

◆정세현: 벌벌 떨게 되어 있다고. 왜냐하면 지금 보세요. 우리는 기름을 1억 톤이 넘게 사다 쓰잖아요. 북한은 1억 톤은 그만두고 100만 톤도 안 되고 지금 더구나 UN대북제재 때문에 30만 톤, 40만 톤도 거의 진짜 야매로 사다 쓰는데.

◇주진우: 뒤로. 야매 아니고요.

◆정세현: 훈련을 하면 이쪽에서 그냥 대단한 규모 1만 명 가까운 병력이 움직일 때 탱크 움직이지 비행기 뜨지, 군함 뜨지 이럴 거 아니에요. 이럴 때 가만히 있을 수 있나. 그러면 자기들도 탱크에 기름 넣어야 하고 비행기에 기름 넣어야 하고.

◇주진우: 자기네들도 쏴봐야죠.

◆정세현: 일단 대비는 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쪽의 움직임은 따로 움직여줘야 된단 말이야. 그때 그거를 만약 훈련을 안 하면 그거는 그대로 남는 기름이야. 1년 내내 쓸 수 있는 기름인데 봄 한두 달 동안에 왕창 낭비해버리는 게 국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기 때문에 군사적인 위기의식보다는 경제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해마다 손을 절레절레 하면서 중지해달라고 요청한 거지.

◇주진우: 한미연합훈련이 우리 보면 어디 산에다가 포 쏘고 비행기 뜨고 그리고 해수욕장 같은 데에서 상륙훈련 하고 하는데 그냥 쳐다보면 되지 왜 그렇게 북한에서.

◆정세현: 아니, 산에다 쏘고 그다음에 바다에 왔다 갔다 하지만 산에다 쏘는데 이렇게 나가서 산에 쏘는 척하다가 실수로 북쪽 지역에 떨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 있어요.

◇주진우: 그래서 대비해야 하고 거기에 기름 써야 하고.

◆정세현: 덩치가 이런 권투 선수가 샌드백을 두들기면서 그 샌드백을 두들기는 척하다가 지나가는 놈 푹 한 대 건드리면 죽는 거 아니에요. 그런 원리로 그 사람들은 두려워하는 거예요.

◇주진우: 다음 주 바이든 정부가 공식 출범합니다. 외교안보 진영이 지금 하나씩 둘씩 꾸려지고 있는데요. 대북문제에 대한 입장도 나올 것 같은데 지금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교 라인 이렇게 대북 라인 1명씩, 2명씩 선정하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세현: 아니, 토니 블링컨도 직업외교관으로 나이스 한 사람이라고 그러고 안보보좌관 지명자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러고 특히 아시아 문제를 총괄할 자리를 신설해서 아시아 차르라고 하는. 차르라는 게 러시아의 황제 아니에요.

◇주진우: 그렇죠.

◆정세현: 그런데 아시아 차르격으로.

◇주진우: 커트 캠벨.

◆정세현: 커트 캠벨을 지명했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이제 대북문제뿐만 아니라 사실은 중국통이지. 오바마 정부 때 동아태 차관보로 가면서 이른바 아시아 회기정책이라는 걸 한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그동안에 중국은 미국을 앞으로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중동 쪽에 주력을 했는데 미국이. 그 사이에 중국이 경제 성장을 빨리 해서 무력을 증강해서 드디어 2010년 초반이 되면 태평양을 놓고 미국과 힘겨루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커져버렸단 말이에요. 잠깐 눈을 다른 데로 돌리는 사이에. 그래서 다시 이거 안 되겠다. 아시아로 다시 재귀환을 해야겠다 그런데 그걸 했던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앞으로 커트 캠벨이 들어오면 북한 문제보다는 그리고 현실적으로 바이든 정부나 트럼프 정부나 또 어떤 정부가 됐든 간에 지금 승승장구 경제가 승승장구 하는 중국을 어떻게 견제해서 아시아에서 구축하는 미국의 헤게모니 권력을 유지해나가냐 하는 것은 대통령이 누구냐에를 관계 없이 미국의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캠벨은 중국 쪽에 주로 주력을 하리라고 보지만 그래도 북한에 대해서 조금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청문회를 통과해서 실제로 책상에 앉아서 펜대를 굴렸을 때는 이거는 6개월이 넘어 걸려요. 그러니까 앞으로 6개월이 공백기간이란 말이에요, 미국에서는.

◇주진우: 그 시간이 우리한테 엄청 소중한 시간 아닙니까?

◆정세현: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가 놀 수 없잖아. 그 시간을 우리가 그야말로.

◇주진우: 뭔가를 해야죠, 우리가.

◆정세현: 뭔가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정부가 미국의 신정부 사람들을 아직 자리에 취임은 못했지만 대체로 정책과 관련된 구상들은 하고 있을 테니까 그 사람들과 긴밀하게 협력을 해서 한국정부가. 대통령으로 하여금 우리가 문재인 정부가 남은 시간이 6개월 선용할 수 있도록.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1년 반이 안 돼요.

◇주진우: 그렇죠.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올해 상반기, 하반기 얼마 남지를 않았어요.

◆정세현: 6개월. 6개월을 허송하면 나머지 후반부 7월부터 연말까지도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이거야. 그러면 내후년에는 선거로 바로 들어가버리니까 이 6개월을 금쪽 같이 써야만 우리가 살 수 있겠다 하는 논리로 미국을 설득해야 합니다.

◇주진우: 미국이 한반도에 관심이 떨어지고 트럼프가 정신이 없을 때 그나마 우리 한국에서 정치권에서 남북관계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계속 이야기하시고 그리고 정치인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잘할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하셨어요. 그런데 통일부가 지금 뭔가는 하고 싶은데 성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신년사에서 우주의 기운이 모이듯 한반도 대전환 온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통일부 남북관계 진전.

◆정세현: 우주의 기운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보고 이 사람이 어디 계룡산에 가서 도사를 만나고 왔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쨌건 지금 바이든 정부의 참모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잘하면 우리 일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성향인 것은 틀림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우주의 기운이 우리한테 유리하게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텐데 통일부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외교부가 통일부의 입장에서 일을 해줘야 합니다. 한미 협의를 하는데 그냥 미국 이야기 들어보고 우리 입장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말하자면 협의를 하지 말고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정해서 미국한테 이거, 이거는 꼭 해줘야 한다. 말하자면 미국의 입장을 듣고 우리 대응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 포지션을 분명히 정해서 미국한테 설득을 하면서 이거는 꼭 해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6개월을 써나가면 첫째가 이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문제예요.

◇주진우: 훈련은 중단해야 합니까?

◆정세현: 중단해야 해.

◇주진우: 중단해야 합니다.

◆정세현: 그거를 해야 비로소 문이 열려요.

◇주진우: 정세현 장관이 한미연합훈련 중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해야 합니다.

◆정세현: 그거는 오래된 이야기야. 작년에도 이야기했고.

◇주진우: 그리고요?

◆정세현: 김정은 위원장도 그 이야기를 했어요, 총화보고에서. 그런 것이 풀리면 2018년 3월의 봄 같은 상황이 다시 올 수 있다. 제발 좀 훈련하지 말고 그거를 계기로 해서 남북대화를 시작해서 2018년 3월의 봄을 재현하고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한국이 주선해서 북미관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 이게 지금 이번 대남 메시지. 대남 메시지를 명시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또 남쪽이 하는 것만큼 하겠다. 그다음에 미국에 대해서는 강 대 강, 선 대 선 이렇게 하는 거 보면 우리가 중재자 역할을 다시 해주기를 바라는 그게 들어가 있고 바이든 정부가 잘하면 선 대 선으로 갈 수 있는 것 같다.

◇주진우: 김정은 위원장이 7천 명 모아놓고 남북관계 개선, 북미관계 개선하고 싶다 이렇게 해달라 메시지를.

◆정세현: 좀 걸리지. 그렇게는 못하지.

◇주진우: 그래서 이렇게 암시적으로.

◆정세현: 그렇죠. 그런데 이제 그쪽에서도 그런 정도로 띄워놓으면 아마 자기네들의 소위 본심을 읽어내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하는 거죠.

◇주진우: 김정은의 속내 그 본심을 정세현 전 장관과 함께 읽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세현: 감사합니다.

KBS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