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승강기 추락..일주일 사이 근로자 2명 사망

김용덕 입력 2021. 1. 14. 22:05 수정 2021. 1. 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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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승강기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통계를 살펴보면, 몇 년 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던 승강기 사고 피해, 최근 2년간 갑자기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12명이 숨졌던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사망자가 두 자릿수로 늘어났습니다.

피해자가 누군지 살펴봤는데요.

승강기 기술자, 특히 협력업체 근로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말과 연초 일주일 사이 수도권에서만 해도 승강기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구조적 문제는 없는 건지,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박물관.

지난 4일 교체 공사 도중 승강기가 추락해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숨졌습니다.

승강기를 묶은 '슬링바'가 끊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국과수 감식과 함께 당시 현장 근로자들을 조사하는 등 안전조치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엔 수도권의 또 다른 상업지역 건물에서 역시 교체 공사 도중 승강기가 떨어져 근로자 1명이 숨졌습니다.

이번엔 승강기를 매단 체인이 끊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노동지청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는)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현재 조사 중인데)법 위반 사항 나오면 저희가 산업법 위반으로 처리할 계획입니다. (당시 작업을 하시던 두 분 다 협력업체에서 나오신 건가요?) 네."]

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승강기 관련 사고 건수는 85건으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는데요.

감소 추세를 보이던 사상자 숫자도 최근 2년간 크게 늘었고, 특히 죽거나 다친 승강기 기술자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 피해자 가운데 이른바 협력업체 직원이 많다는 것.

[승강기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 신형 엘리베이터들은 다 원청에서 보거든요. 노후는 다 하청이 받죠. 노후된 엘리베이터를 유지보수 하게 되면 부품 교체 값도 받을 수 있으니까. 싸게. 그러니까 중소기업들이 계속 저가 경쟁을 하고..."]

그러다보니 근무 조건까지 열악해지고, 결국 사고로 이어진다고 하소연합니다.

[승강기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당직하고) 또 다음 날 정상출근하는 거죠. 그럼 34시간을 연속으로 일하는 거죠. 잠을 짬짬이 자라고 하는데 비가 오거나 요즘같이 겨울이 춥잖아요. 고장이 많아서 잠을 못 자는 경우도 허다하거든요."]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논의는 무성했지만, 현장에선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손진우/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 : "'위험의 외주화'라고 표현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위험을 위험하다고 얘기하거나 위험한 것에 대해서 통제할 권한 자체가 을의 위치에서 사라지게 되는 거잖아요. 구조 자체를 막아내지 않고 (문제 해결이 어렵습니다)."]

정부가 불법 하도급을 했다며 승강기 대기업 4곳을 고발한 사건도 지난해 모두 불기소 처분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

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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