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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정치인들 '국민'이라는 말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한다

남상훈 입력 2021. 01. 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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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국민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정치인 가운데는 '국민'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 이가 있어 씁쓰레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국민 중에는 어떤 정치인이 말하는 그런 국민에 포함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이 '국민'을 말하고자 할 때는 마치 모든 국민이 다 그런 것처럼 얘기하지 말고, '국민 가운데는'(또는 '국민 중에는')이라고 말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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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국민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정치인 가운데는 ‘국민’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 이가 있어 씁쓰레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를테면 ‘국민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전 국민의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오천만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모든 국민의 뜻이다’,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등이 바로 그 예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수긍하지 못한 건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아니 이런 말을 듣고 때로는 강한 거부감마저 느낀 적도 있었다. 왜냐하면, 국민의 마음을 지나치게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 중에는 어떤 정치인이 말하는 그런 국민에 포함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치 모든 국민이 다 그런 것처럼 말하는 건 절대 적절하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뜻을 같이하지 않는 국민을 모욕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정치란 모름지기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정치(또는 정치인)가 국민을 불편하게 할 때가 적지 않다. 이렇게 자의적으로 ‘국민’을 끌어들이는 것부터가 그러하다.

따라서 정치인이 ‘국민’을 말하고자 할 때는 마치 모든 국민이 다 그런 것처럼 얘기하지 말고, ‘국민 가운데는’(또는 ‘국민 중에는’)이라고 말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배연일 전 포항대 사회복지과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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