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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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관심·배려 물결치는 한 해 소망하며

남상훈 입력 2021. 01. 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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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를 맞이한 지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필자는 보호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벌써 32년째, 한 세대를 넘긴 시간 속에서 소년원생들이나 보호관찰대상자들의 재범방지와 건전한 사회복귀를 도모하기 위해 교육, 상담, 치료, 사회봉사활동, 전자감독 등의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좌절과 보람을 반복하였는데, 좌절은 계획수립 없이 이기적이고 성급한 마음으로 시도하였다가 쉽게 포기하고 낙심할 때 빨리 찾아왔고, 보람은 뚜렷한 계획 수립과 관계인의 긴밀한 협조로 장애를 극복하고 끈기 있게 실천했더니 생각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는 지극히 소박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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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를 맞이한 지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와 마주하며 힘겹게 버텨온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아직도 먹먹하여 또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계획조차 세우기 버거운 요즘이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소한 일들로 갈등을 빚다가도 텔레비전의 드라마, 영화, 오락프로 등을 접하면서 저절로 화해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고 있다. 특히, 음악경연프로그램에서 참가자와 심사위원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병렬 서울북부보호관찰소 보호사무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예선을 통과한 후, 때로는 같은 팀으로 만나 호흡을 맞추다가, 때로는 경쟁자로 만나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거나 탈락하는 순간, 아마도 어려운 역경을 딛고서 마침내 이루어냈다는 성취감, 끝까지 이루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 등 희비가 엇갈리는 과정에서 서로 축하하고 위로하는 무대에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을 던져 몰입과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보호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벌써 32년째, 한 세대를 넘긴 시간 속에서 소년원생들이나 보호관찰대상자들의 재범방지와 건전한 사회복귀를 도모하기 위해 교육, 상담, 치료, 사회봉사활동, 전자감독 등의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좌절과 보람을 반복하였는데, 좌절은 계획수립 없이 이기적이고 성급한 마음으로 시도하였다가 쉽게 포기하고 낙심할 때 빨리 찾아왔고, 보람은 뚜렷한 계획 수립과 관계인의 긴밀한 협조로 장애를 극복하고 끈기 있게 실천했더니 생각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는 지극히 소박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낮은 자존감, 이유 없는 반항, 적대감, 원망 등으로 가득 차 굳게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심지어 생명의 위협까지 감수하면서 관심과 경청 등을 지속하다 보면, 도저히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철문이 조금씩 서서히 열리고, 마침내는 활짝 열리어 그 많은 부정적인 마음을 덜어내고, 높은 자존감, 신뢰감, 친밀감, 희망 등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긴 여정을 통하여 어느 날 스스로 감사한 마음을 고백하고, 결국에는 도움을 더 받고자 퇴원이나 보호관찰의 연장을 신청하거나, 복지시설 등에서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변화된 삶으로 이어질 때 그 보람은 배가 되었다. 위와 같은 유사 사례는 보호직뿐만 아니라, 관련 직종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직원들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신뢰와 끈기의 상징인 ‘흰소의 해’, 신축년! 자신을 담금질하면서 짧은 생각과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누군가가 지쳐 있을 때 따뜻한 관심, 경청과 공감해주는 마음의 여유, 내 중심이 아닌 타인 중심의 희생적이고 배려하는 실천이 곳곳에서 넘쳐나 코로나 등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박병렬 서울북부보호관찰소 보호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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