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지지율 민주당에 크게 앞서자 단일화 주춤

성지원 2021. 1. 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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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두 자릿수 격차..자체경선에 초점
김종인 "안철수, 우리당 들어오든지.."
안철수 "단일화 방식 시민이 결정"
국민의당 "안 대표 비방 중단하라"
김종인(左), 안철수(右)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개월가량 앞두고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10%포인트 넘게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서울(390명)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4.7%로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24.6%로 4.4%포인트 내렸다.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건 처음이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르자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야권의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안 대표와의 단일화보다는 ‘자체 경선 흥행’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평가절하하면서 3자 대결(민주당-국민의힘-안철수)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양당 서울 지지율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우리 당 후보 경선 과정인데 지금부터 (단일화)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우리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단일화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논의 시점에 대해 “3월 초에 단일화를 얘기하든지, 그 전에 안철수 대표가 우리 당에 들어오든지 둘 중 하나”라고 했다.

‘안철수 비판’에는 과거 안 대표 측근이었던 장진영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도 가세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8일부터 페이스북에 ‘안철수가 변했을까’라는 글을 시리즈로 올리고 있다. 특히 장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안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할 때를 묘사하면서 “(안 대표는) 손학규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오너가 CEO 해고하듯’ 물러나라고 통보한 뒤 전격 탈당했다. 안 대표의 소통 능력이나 방법은 박근혜·문재인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변했나? 그렇다면 근거를 좀 보여 달라. 폭탄주나 호형호제 같은 지엽적인 소리 말고”라고 적었다. 이 글에는 90명이 ‘좋아요’를 눌렀는데 그중에는 김종인 위원장 이름도 있었다.

이에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네거티브 구태를 되풀이한다고 맞받았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1 야당은 안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상대를 무시하는 일방적 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총장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헛발질해 반사이익을 좀 얻으니까 기고만장해 국민의 간절함은 보이지 않나”라며 “야권의 소중한 자산인 안 대표를 근거 없이 모략하고 비방으로 흠집을 내면 그 이득이 누구에게 가겠나”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의)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적인 문제”라며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중립지대에서 ‘시민 후보’를 뽑는 방식이 아닌, 국민의힘 경선엔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측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에 “정책은 비판하되 사람은 비난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단일화 논쟁을 잠시 접고 상처주는 언행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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