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객 빽빽, 대면예배 왜 막나"..목사들 '소송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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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면예배 금지 조치에 전국 곳곳의 교회가 소송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교회에 대한 차별적 방역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대면예배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33개 교회가 모인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는 지난 13일 "교회에 대한 방역 조치는 타 시설에 비해 가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며 대전지법에 대면예배 금지명령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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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면예배 금지 조치에 전국 곳곳의 교회가 소송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교회에 대한 차별적 방역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대면예배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33개 교회가 모인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는 지난 13일 "교회에 대한 방역 조치는 타 시설에 비해 가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며 대전지법에 대면예배 금지명령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냈다.
지난 11일에는 부산 세계로교회가 폐쇄조치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 교회는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며 대면예배를 강행하다 시설 폐쇄조치를 당했다.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하루에만 730만명이 다니는 서울 지하철은 무슨 '기적의 지하철'이냐"며 "거리두기 철저히 한 교회가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계에는 손 목사의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서울 서초구에서 교회를 운영하는 A 목사는 "교회를 상대로 한 방역 지침에 형평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회만 방역 지침에서 제외해달라는 뜻이 아니다. 영화관에서 좌석을 띄어 앉아 영화를 볼 수는 있는데 왜 교회는 그럴 수 없냐"며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방역수칙을 지켜온 상황에서 1년 이상 비대면 예배를 드리라는 건 지나치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방역지침을 만들 때 교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서초구의 B목사는 “교회가 정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지금은 일방적으로 지침을 결정해 공문을 내려보내고 위반하면 단속하겠다는 태도로 나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서초구의 또 다른 교회 C목사 역시 "방역수칙을 만들 때 교회의 협조를 구했다면 지금처럼 반발이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부산세계로 교회의 소송은 그동안 쌓인 방역에 대한 불만에 교회가 강대강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라며 "중대형 교회가 움직이니 교계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연식 드림씨티교회 목사(58)는 서울 용산구에서 노숙인을 위한 교회를 운영한다. 그는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건 종교적 입장만 고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회는 지난해 3월부터 모든 예배를 멈췄다. 대신 노숙인 지원 활동은 이어가고 있다. 교회내 식사 대신 끼니를 챙길 수 있게 빵과 컵라면을 나눠주고 교회 밖에서 먹는 규칙을 세웠다. 교회에 들어올 때는 교회가 지급한 보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안에선 대화도 할 수 없다.
김형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57)은 "교회가 성도를 모아 예배를 드리는 데에만 집중하지 말고 사회의 일부인 만큼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예배를 잠시 멈추고 방역에 협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교회에 대한 정부 방역 지침이 지나치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정부 방역은 기독교만 대상으로 하지 않고 식당, 카페 등 방역이 필요한 곳에도 함께 적용된다"며 "대면예배 금지를 교회 박해로 해석하는 건 오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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