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격차' 앞세워 74조 車 반도체 시장 정조준

박진우 기자 2021. 1.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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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삼성전자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부문 중 자동차용 반도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전기차·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2026년 약 74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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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율차 등장으로 차량 내 반도체 장착 증가
연평균 8%씩 성장해 2026년 74조원 전망
車 반도체 시장, 獨·日·美 각축…뚜렷한 강자 없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경쟁력 앞세워 시장 진입

전기차의 등장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장착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파운드리 역량을 활용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적극 뛰어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반도체이야기 홈페이지 갈무리

2030년까지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삼성전자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부문 중 자동차용 반도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전기차·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2026년 약 74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미세공정 역량을 더해 빠르게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반도체 시장 규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전년보다 9.6% 하락한 380억달러(약 41조7300억원)로 추정된다. 애초 IHS마킷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생산 부진으로 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전년보다 20% 축소될 것으로 봤지만,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생산량이 늘면서 전망치를 수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능동적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등으로 자동차 내 반도체 사용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자동차 부품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반도체는 자동차 한 대당 200~400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카메라·센서 등 전장분야 뿐 아니라, 엔진·변속기·4륜구동 시스템 등 기계적인 부분을 제어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앞으로 여러 장치를 하나의 칩이 관할하는 통합칩(SoC·시스템온칩) 형태로 자동차용 반도체가 발전하게 되면, 대당 반도체 숫자는 감소하겠지만 기술 집약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독일 인피니언, 네덜란드 NXP, 일본 르네사스, 미국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선두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D램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파운드리처럼 뚜렷한 시장 강자 없이 선두권 회사들이 비슷한 점유율을 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비록 후발주자에 해당하고 있으나, 고성능·저전력에 유리한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미세공정 파운드리의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선두권에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아우디 소형 세단 A4에 ‘엑시노스 오토’라는 자동차 AP 공급을 시작했고, 올해 CES에서 소개한 5세대 이동통신(5G) 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TCU)을 BMW 차세대 전기차인 아이넥스트(i-NEXT)에 장착할 예정이다. 또 자동차용 CMOS 이미지 센서(CIS)인 아이소셀 오토로 ADAS와 자율주행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동차 AP 엑시노스 오토. 현재 아우디 A4에 장착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엑시노스 오토, 아이소셀 오토, 5G TCU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진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 자동차용 반도체의 중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이 줄고, 반대로 가전이나 PC 판매가 늘자 반도체 생산 비중을 조절한 것이다. 그러다 생산을 회복한 자동차에서 거꾸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폴크스바겐, 도요타, 혼다, FCA 등이 반도체 수급 문제로 공장을 멈추거나, 생산량을 조정한 가운데, 현대차나 한국GM 역시 반도체 재고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전년보다 18% 성장할 전망이다. 또 2026년까지 평균 7%씩 시장 규모를 키워가며, 2026년 전체 시장 규모는 678억달러(약 74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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