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서 삼중수소 검출, 주민 보고했다더니 "거짓"
[앵커]
경주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고농도로 검출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수원이 당시 주민들에게 검출 사실을 알렸다고 지난 11일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4월, 월성 3호기의 터빈에서 리터당 71만3천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지난 11일 한수원이 낸 해명 자료입니다.
삼중수소를 즉시 회수해 처리했고, 정부 규제기관을 비롯해 민간환경감시기구 등 주민에게 바로 보고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민간환경감시기구는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경주시 민간환경감시기구 관계자/음성변조 : "71만여 베크렐에 대한 삼중수소 농도가 이렇게 나왔다는 보고는 한 적이 없어요."]
그제(13일) 진행된 민간환경감시기구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되며 한수원 측의 거짓 해명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한수원은 검출 당시 감시기구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공식 해명에서 밝힌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최시예/한수원 홍보실 차장 : "(설명자료) 작성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있었습니다. 규제기관에는 보고했으나 민간환경감시기구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은 국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재걸/경주시 양남면대책위 사무국장 : "조사도 안 해왔던 사람들한테 지금 와서 (조사를) 맡긴다는 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꼴이다.. 그래서 국회 차원에서 이런 문제들을 논의(해야).."]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제 월성원전을 방문했지만, 주민들은 의원들이 한수원 입장만 옹호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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