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들리는 '삐~소리' 이명..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입력 2021. 1.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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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반복해서 들리는 이명은 치료가 가장 어려운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명확한 원인과 발병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진단은 물론 제대로 된 치료가 쉽지 않다.

사진 광동한방병원 제공


한 해외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약 30%가 이명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 중 6~8%는 수면에 방해를 받고, 0.5%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 국내에선 12세 이상 인구의 20% 이상, 60대 이상 인구의 3명 중 1명이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28만여 명이었던 환자는 2018년 32만 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명 환자는 귀에서 바람 소리, 매미 또는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 ‘삐’ 소리 등이 지속적으로 들리고 점차 청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평소보다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주변 환경이 조용해지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이 질환은 온전히 자신에게만 소리가 들리고 다른 사람은 전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증상을 호소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윤승일 광동한방병원 어지럼증·이명센터 원장은 “이명이 지속되면 뇌가 이를 중요한 소리로 분류해 오히려 이명을 탐색하게 되고, 뇌의 피로가 가중돼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은 주관적인 소리인 만큼 신경·구조·에너지·영양·심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파수검사, AK검사, 뇌혈류검사, 청력검사 등으로 이명 원인의 면밀히 파악한 뒤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병원은 심인성 여부 파악 및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와 협진한다. 심리상담과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여 증상을 기능적,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정신적 안정까지 도모하는 통합 진단·치료를 실시한다.

이 외에도 환자 상태에 맞게 한약, 침, 추나요법, 도수치료, 이명재활훈련, 영양수액주사, TRT 치료 등을 적용한다. TRT 치료의 주요 목적은 이명에 대한 반응을 습관화하여 더 이상 이명 소리가 거슬리거나 큰 소리로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맞춤식 소리치료와 함께 심리카운셀링을 동시에 임상에 적용하는 술기법이다.

입원집중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3박 4일간 한방 전문의와 양방 전문의가 협진해 이명의 발병 원인과 증상을 정밀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별 맞춤 치료 및 이명재활교육 등을 실시한다.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윤승일 원장은 “이명의 가장 큰 발병요인은 스트레스로, 평소 편안한 마음을 갖고 어깨나 목 등 부위를 자주 스트레칭해주는 게 좋다”며 “이명은 난청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므로 청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이어폰을 낀 채 음악을 크게 듣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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