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향신문]
북한이 지난 14일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지 않는 등 이번 열병식 규모는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보다 축소됐다.
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전날 저녁 열병식 사진에는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SLBM 여러 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4ㅅ’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공개된 SLBM은 탄두부가 기존 보다 길어져 다탄두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열병식 보도 기사에서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 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쥔 혁명강군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하며 수중전략탄도탄 세계 최강의 병기”라고 밝혔다. ‘수중전략탄도탄’은 SLBM의 북한식 호칭이다.
하지만 북한이 북극성-5형 개발을 완료했는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2019년 10월 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 했지만, 북극성-4형은 시험발사하지 않았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된 모습도 공개됐다. 기존 KN-23에 비해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TEL의 바퀴도 한 축 늘어났다.
KN-23은 사거리가 400∼600㎞ 안팎으로 사실상 대남용 전술미사일로 평가된다. 수평비행한 뒤 갑자기 솟구치는 이른 바 ‘풀업 기동’을 하며 발사되기 때문에 미사일방어체계(MD)로 대응하기가 어렵다.
이 밖에 2019년에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4·5·6연장의 발사대에 탑재한 600㎜급 초대형 방사포, 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테킴스’인 전술지대지미사일 등이 동원됐다.
이번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보다 축소된 규모다. 열병식에서 항상 공개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번 열병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또 김정은 위원장 연설이 없었고, 김정관 국방상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은 없었다. 미 바이든 신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나름대로 ‘수위 조절’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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