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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조국, 한국이여 빛나라".. 독일인이 사랑한 한국 미술

김예진 입력 2021. 01.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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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조선미술에 관한 통사를 저술하는 것은 아직까지 아시아 언어나 유럽언어로 결코 시도된 적이 없다. 이를 달성하는 것이 '조선미술사'의 목적이며, 온 세계에 조선미술의 의미를 밝히고 알리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1929년 안드레아스 에카르트   "이 민족처럼 곡선을 사랑한 민족은 다시 찾아볼 수 없지 않은가. 그 심정에서, 그 자연에서, 그 건축에서, 그 조각에서, 그 음악에서, 심지어는 일용기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선이 흐르고 있다." 1958년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해외 다른 나라들은 우리나라의 미술사를 어떻게 보고 느끼고 배웠을까? 밖으로만 향하던 우리의 시선을 돌려, 밖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았을지 시각을 바꿔보는 전시가 열린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일반적으로 한국미술사 통사를 한국인이 아닌 1929년 독일인 안드레아스 에카르트가 쓴 '조선미술사' 독문판과 영문판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며 "코로나19로 외부로 향하기 어려운 때에 우리 미술사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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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현존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조선미술에 관한 통사를 저술하는 것은 아직까지 아시아 언어나 유럽언어로 결코 시도된 적이 없다. 이를 달성하는 것이 ‘조선미술사’의 목적이며, 온 세계에 조선미술의 의미를 밝히고 알리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1929년 안드레아스 에카르트
 
“이 민족처럼 곡선을 사랑한 민족은 다시 찾아볼 수 없지 않은가. 그 심정에서, 그 자연에서, 그 건축에서, 그 조각에서, 그 음악에서, 심지어는 일용기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선이 흐르고 있다.” 1958년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해외 다른 나라들은 우리나라의 미술사를 어떻게 보고 느끼고 배웠을까? 밖으로만 향하던 우리의 시선을 돌려, 밖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았을지 시각을 바꿔보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에 위치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오는 4월 24일까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 전시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전시에서는 한국미술을 다룬 외국인들이라는 이색 소재로 채워졌다. 조선시대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을 다룬 외국 연구자, 큐레이터들의 단행본과 전시 팸플릿, 사진 등 아카이브 약 100점이 공개된다. 또 원로 이론가들의 인터뷰 영상 및 관련 서적도 전시된다.

가령 전시에서는 독일 베네딕도회 신부이자 한국학자 안드레아스 에카르트(Andreas Eckardt, 1884-1974)를 소개한다. 그는 한국미술사를 통사(通史)로 최초로 기술한 이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조선미술사(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를 출간했다. 독일로 돌아간 뒤에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뮌헨대학 한국학과 교수를 지냈다. 1962년에는 독일정부공로훈장과 한국정부문화훈장을 받았다. 1968년 ‘한국의 도자기’, ‘한국문학사’를 펴냈다.
안드레아스 에카르트의 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옥낙안’이라는 한국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던 에카르트는 “조선미술에는 놀라운 간결성이 나타나 있다. 선이나 형태의 아름다움에 대한 세련된 감각과 장식에서 조각과 부조의 억제된 사용법이 서로 어울려 있다. 중국미술에서 당연시하던 윤택함을 조선 예술가는 좋아하지 않았다”고 쓰기도 했다. 그는 ‘제2의 조국 한국이여 빛나라’라는 글에서 활자인쇄술과 한글, 전도사 없이 기독교를 도입한 역사를 언급하며 이 세 문화 사건때문에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 민예운동가이자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의 조선미술에 대한 주요 개념을 피력한 초기원고 ‘조선의 미술’(1922), 미국 조지아대학 교수 엘렌 프세티 코넌트(Ellen P. Conant)의 기획으로 해방이후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된 ‘한국현대미술전(Contemporary Korean Paintings)’(1958)의 팸플릿 등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송미숙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인터뷰 영상이 전시 해설을 내놓아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일반적으로 한국미술사 통사를 한국인이 아닌 1929년 독일인 안드레아스 에카르트가 쓴 ‘조선미술사’ 독문판과 영문판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며 “코로나19로 외부로 향하기 어려운 때에 우리 미술사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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