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 非재무보고 논의, 더 미룰 수 없다

기자 입력 2021. 1.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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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 보고(Corporate Reporting) 방식에 대한 개선 논의가 활발하다.

기존 재무 성과 중심의 사업 보고서로는 정보 이용자들, 특히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자본시장과 기업 모두 비재무보고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뉴노멀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보고 품질과 유용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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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삼정KPMG ESG전략컨설팅팀 상무

최근 기업 보고(Corporate Reporting) 방식에 대한 개선 논의가 활발하다. 기존 재무 성과 중심의 사업 보고서로는 정보 이용자들, 특히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영 환경에서는 기업 가치의 상당 부분을 재무적 성과가 아닌 미래의 성장성·수익과 현금 창출 능력, 환경·사회적 가치와 투명 경영, 반(反)부패 관리 등 비(非)재무적인 성과에 의존한다. 대표적인 비재무적 요소를 통칭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라고 한다. 투자자들은 투자 의사 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에 ESG 관련 기회와 리스크 정보에 대한 공시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기업 측면에서도 비재무정보 공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회계·경영 자문사인 KPMG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52개국 매출 100대 기업의 평균 80%(한국은 79%)가 비재무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비재무보고의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의무화한 국가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제 자본시장과 기업 모두 비재무보고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뉴노멀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보고 품질과 유용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비재무보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투자자의 ESG에 대한 관심 증대를 꼽을 수 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의 하방 리스크가 작은 곳에 투자하는 전략을 중시하게 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ESG 역량이 우수한 기업들이 재무 성과 측면에서 우월하며, 위기 상황에서도 뛰어난 주가 회복력을 보이면서 ESG 투자 규모는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다음으로는, ESG 정보 공시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다. 이미 해외에서는 ESG 이슈에 대한 기업의 정보 공개가 강제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8년부터 역내의 근로자 500명 이상 기업들에 대해 비재무보고를 사업 보고서나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등의 별도 보고서에 공시하도록 의무화했다.

국내 비재무보고는 자발적이므로 감사와 검증에 대한 의무 규정이 없다. KPMG 조사에 따르면 52개국 매출 100대 기업의 제3자 인증 비율은 평균 51%이고, 국내는 66%다. 이 가운데 회계법인의 인증률은 각각 66%와 4%로 국내 비재무보고 인증 시장에서 회계법인의 참여율은 매우 저조하다. 국내 비재무보고 인증 시장의 낮은 가격과 회계업계의 관심이 부족했던 탓이다. 미국 회계사협회(AICPA) 등 해외 회계사 단체는 몇 년 전부터 비재무보고 인증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회계사들에 대해 비재무보고 교육 실시와 인증 매뉴얼 제작 등으로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FRS)도 2020년부터 통일된 비재무보고 기준 제정을 주도하고 지속가능보고기준위원회(SSB)를 창설하자는 논의를 본격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활발한 논의를 거쳐 통일된 비재무보고 기준 정립과 공시 확대가 시급하다. 아울러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회계업계가 공동으로 교육을 통해 비재무보고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비재무보고 인증 자문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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