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일본 외국인 선수 특례입국 중단..3월 테스트이벤트 '빨간불'

[스포츠경향]

지난해 12월 1일 도쿄 오다이바 해양 공원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앞을 행인들이 걷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기간 외국인 선수의 ‘특례입국’을 불허하면서 오는 3월 도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일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15일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과 관련한 국제대회나 합숙훈련에 참여하는 외국 선수와 스태프의 입국을 허용하는 스포츠 특례조치를 전면적으로 일시 중단한다고 각 경기단체에 통보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번 조처는 일본 내 긴급사태 선포기간인 다음 달 7일까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의 스프링캠프와 2월 개막하는 일본 프로축구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첫 훈련에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월에 예정된 각종 테스트이벤트에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종목별 국제연맹과 협의해 마련한 테스트이벤트를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아티스틱 수영 예선이 3월4일부터 7일까지 열리고 수구(4월10~11일), 수영 다이빙 월드컵(4월18~23일), 럭비(4월22일), 사이클, 사격, 배구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테스트이벤트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대회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현장에 적응하려는 각 나라 선수와 지도자들이 참가를 선호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 운영과 시스템을 점검하는 주요계기로 삼는다.

이로써 일본의 긴급사태가 연장되거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으면 테스트이벤트는 또 다시 무산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7월 도쿄올림픽의 일정도 달라질 수 있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국가올림픽위원회를 초청해 3월 선수촌 투어 행사를 기획했지만 동선과 2주 격리 등 문제 때문에 현지답사의 실효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