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컷뉴스

수사권 조정? 수사도, 범행도 경찰이!..금은방 절도범 된 현직 경찰관

정조박의 노컷인사이드 팀 입력 2021. 01. 15. 18:06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⑲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힘들게 잡고보니 동료 경찰관 소행
'1분' 만에 범행 완료 도주도 '치밀'..절도범이 현직 경찰
어쩐지 범행이 치밀하더라..CCTV 관제센터 근무 경험 악용해
한때 순찰 장소를 범행 장소로..직업윤리 저버린 경찰에 비판 목소리
범행동기는 다름 아닌 '도박'..2년 6개월에 걸쳐 8억원 오가
금은방 CCTV에 찍힌 범인. 독자 제공

■ 방송 : 광주 CBS 유튜브 채널
■ 프로그램 :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 촬영 : 한세민 영상기자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참여 : 조시영·김한영 기자
제보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정조박' 검색

◇ 정정섭 >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정섭입니다. 광주전남 지역의 핫 이슈를 깊숙이 들여다보면서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보는 시간.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조시영 기자 오늘은 무슨 이야기 나눠볼까요?

◆ 조시영 > 새해 벽두부터 광주전남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건이죠. 현직 경찰관의 금은방 절도사건. 이 사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셔서 이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 정정섭 > 너무 어이가 없어서 뉴스를 접하고 제 눈과 귀를 다시 한번 확인했던 그 사건. 현직 경찰관이 금은방을 털다니. 우선 간단하게 사건 개요부터 설명해 주시죠?

◆ 조시영 > 지난달 18일쯤이죠. 12월 18일 새벽 4시쯤 광주 남구 월산동의 한 금은방에 괴한이 침입해 반지와 목걸이 등 귀금속 2천5백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이 일대 CCTV 다 뒤지고, 탐문하고 차적 조회 다 하고 힘들 게 수사해서 잡고 보니까 현직 경찰관이네.저도 어이없고, 형님도 어이없고, 시청자들도 어이없고, 경찰들은 더 어이없어 했던 사건이죠.

◇ 정정섭 > 그렇다면 이 사건을 심층 취재한 우리 CBS의 미래 김한영 기자! 사건 발생날부터 차근차근 짚어가면서 궁금증을 해결해봅시다. 수사 단계에서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자나요. 현직 경찰관이 용의자인지 알았나요?

◆ 김한영 > 수사 과정에서 설마 현직 경찰관의 소행이라고 생각했겠어요? 일선 형사들한테 취재해보니 용의자가 너무나도 치밀해 절도 전과가 상당히 많은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수사를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범행 당시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절도범은 공구로 유리창 등을 부수고 단 1분만에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가리고 도주했구요.

◇ 정정섭 > 번호판을 가리고 도주를 한다고 해도 요즘 곳곳에 설치된 CCTV를 살피면 금방 잡히지 않나요? 오죽하면 요즘은 CCTV가 경찰관이다. CCTV 없이는 경찰이 수사를 못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잖나요?

◆ 김한영 > 범행이 정말 치밀했던 것이 귀신같이 CCTV 감시망이 느슨한 곳을 골라 도주한 것이죠.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 초기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번 금은방 털이 사건이 사건 발생 20일만에 해결됐는데요. 요즘 통상 유사 사건의 경우와 비교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 편인데, 취재를 하면 할수록 범인이 뒤늦게 잡힌 이유가 있었습니다.

◇ 정정섭 > 뒤늦게 잡힌 이유가 있었다. 중간에 범인이 현직 경찰관인지 알고 형사들이 고민해서 그런가요? 이 부분은 조 기자가 설명을 해주시죠?

◆ 조시영 > 진짜 형님 말대로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이 분이 그러니까 절도범이 과거에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를 했어요. 그러니까 CCTV의 달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근무한 경험을 십분 살려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이죠.

또 범행 장소가 어디냐? 예전에 자신이 근무한 파출소 인근이에요. 본인이 순찰을 돌았던 곳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는 이야기죠. 첨에는 이 분이 아프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안타까운 마음도 가슴 한편에 있었는데, 이러한 점들이 하나 둘 씩 밝혀지면서 저도 그렇지만 경찰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정섭 > 계속 듣다보니 저도 화가 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여기서 김한영 기자! 범행 이후 검거까지 20일이 걸렸는데, 이 때는 이 절도범인 경찰관 도주하지 않고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이어갔나요?

◆ 김한영 > 범행 전날 휴가를 썼던 그 분께서는 범행 이후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CCTV관제센터를 찾아 CCTV 열람을 위한 공문이 없이는 출입 불가능한 수사기관 전용 열람실에 출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관제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동료 경찰관의 도움을 받았으며, 개인적인 서류를 출력해달라는 이유로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수사 동향 등을 알아보기 위해 간 것으로 보입니다.

◇ 정정섭 > 그렇다면 수사를 하던 경찰이 절도를 한 경찰관을 어떻게 특정하게 됐나요?

◆ 김한영 > 계속 용의자를 간추려 간 것이죠. 범행에 쓰인 차종과 차량의 색을 확인한 뒤 계속 이동 동선을 따라 갔죠. CCTV 는 물론 블랙박스, 사설CCTV도 뒤져보면서요. 차적 조회도 동시에 해 가면서요. 그러다가 이분과 딱 맞닥뜨리게 된 것이죠.

◇ 정정섭 > 경찰도 잡느라 고생했겠네요. 잡고 보니 동료여서 허탈했겠지만. 그렇다면 왜 범행을 한 것인지, 범행 동기에 대해서 우리 유튜브 구독자 여러분들도 많이들 궁금해 하실꺼 같은데요?

◆ 김한영 > 처음에는 아파트 담보 대출 등 금융권에 한 2억 상당의 채무가 있는데다 최근 몸이 아파서 병원 치료비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지금까지 취재한 것을 토대로 살펴보면 도박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정정섭 > 도박 빚 때문에 금은방을 털었다고 하면 이해가 되네요. 그런데 경찰은 도박 빚을 파악하고도 관련 혐의를 추가하지 않고 검찰로 송치했다는데 무슨 소린가요?

◆ 김한영 > 현직 경찰관의 금은방 절도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해당 경찰관의 불법 도박 혐의를 파악하고도 관련 혐의를 추가하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해 지난 11일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기간을 고려해 확인된 혐의만 우선 적용해 검찰로 넘긴 뒤 보완하겠다는 견해지만 애초 '피의사실 공표'라는 식으로 불법 도박 혐의를 함구했습니다. 언론에서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한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야 마지못해 보도자료 등을 통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되자 자신들 임의대로 수사를 마무리하려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조시영 > 그 부분은 제가 추가 설명을 좀 드릴게요. 제가 취재를 한 것을 종합해보면 검거 초기에 문제의 경찰관이 평소 도박을 좋아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이 있었어요. 경찰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8일부터인가 광주청 사이버수사대에서로 이관해 수사를 했거든요. 그래서 제식구 감싸기는 아닌 것 같구요.

다만 피의사실 공표라는 이름 하에 언론 대응에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수사 하느라 고생한 남부서 형사과 식구들한테는 박수를 쳐줘야겠죠.

◇ 정정섭 > 조시영 기자! 광주청으로 이관 됐으면 조 기자 출입처죠? 그러면 도박 혐의는 어떻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나요?

◆ 조시영 > 방금 말씀드린데로 현재 경찰은 인터넷 도박 정황을 확인하고, 사이버 전문 수사부서인 광주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중입니다. 인터넷 도박과 관련해서는 본인도 인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정확한 증거를 토대로 혐의를 입증해야 하고 인터넷으로 이뤄진 성격상 시간은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 인터넷 도박이라는 게 돈을 넣었다가 따서 찾았다가 다시 넣었다가 하는 특성이 있어서. 다 살펴봐야 하는데 제 핵심 정보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입금한 내역으로만 본다면 한 8억원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금액이 사이트에 오고 간 기간이 2년 6개월 정도. 도박 혐의로 기소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습니다.

◇ 정정섭 > 조 기자 핵심 정보원의 이야기니까 믿어봐도 되겠죠? 오고 간 거니까 실제 도박자금이 그정도는 아니겠지만 억소리 나네요. 이번 사건을 놓고 경찰 반응이 매우 궁금한데요. 김 기자! 어떤가요?

◆ 김한영 > 경찰은 고생 끝에 금은방 절도사건을 해결했지만, 범인이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난 한 경찰관은 시민들 볼 낯이 없다며 경찰의 기강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무너졌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 정정섭 > 조 기자도 한 말씀!

◆ 조시영 > 엊그제 서울에서 한 형사님이 미제사건 해결하시다가 과로로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는데요. 대부분의 경찰은 정말 고생이 많으시죠. 경찰 업무의 특성상, 야근도 당직도 많고. 제 주위에 퇴직하신 분들은 정말 병을 달고 사셔요. 동료들을 욕먹게 하는 이러한 일들은 다시는 없어야 겠습니다.

◇ 정정섭 > 범죄자 검거에 나서야 할 민중의 지팡이가 되레 절도범이 됐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조박의 노컷인사이드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조박의 노컷인사이드 팀] cla80@naver.com

저작권자ⓒ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