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다탄두 SLBM.. 對美·對南 압박 강화 [뉴스분석]

박수찬 2021. 1. 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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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을 개최하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 SLBM을 공개한 지 3개월 만에 신형 미사일을 선보인 것이다.

다만 북한이 북극성-5ㅅ을 신형 3000t급 잠수함에 탑재해도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는 어려운 만큼 동해상에서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SLBM 개발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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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열병식서 '북극성 5ㅅ' 공개
3개월 만에 신형 미사일 대거 선봬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량형
전술핵 탑재 기능 추가 관측 나와
ICBM 등장 안 해 수위조절한 듯
무력 과시하는 北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시옷)’이라는 문구가 적힌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을 개최하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북한이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치른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극성-5ㅅ’이라고 적힌 SLBM 여러 발이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하는 장면을 15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 SLBM을 공개한 지 3개월 만에 신형 미사일을 선보인 것이다.

북극성-5ㅅ은 탄두부가 이전보다 뾰족해지고 길어졌다. 따라서 전체적인 길이도 북극성-4ㅅ보다 1m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핵탄두를 2발 이상 탑재하는 다탄두 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극성-5ㅅ을 실은 트레일러 거치대의 굵기가 북극성-4ㅅ보다 가늘어 전체적인 직경도 커졌을 소지가 있다. 북극성 SLBM은 개발 난이도가 높은 고체연료 로켓 엔진을 사용한다. 신형 엔진 탑재보다는 연료 탑재량을 늘리기 위해 직경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는 비행거리 연장으로 이어진다. 기존보다 위력이 강한 핵탄두를 더 멀리 쏘아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과시한 셈이다.
북한이 지난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노동당 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이 검은 털모자를 쓴 채로 만족한 듯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다만 북한이 북극성-5ㅅ을 신형 3000t급 잠수함에 탑재해도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는 어려운 만큼 동해상에서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SLBM 개발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한·미 연합훈련을 전후로 SLBM 지상·수중 사출시험과 해상 시험발사 등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건조해도 북극성-5ㅅ을 많이 탑재하기는 어렵고, SLBM을 다수 탑재할 수 있는 핵추진잠수함 개발은 기술적 난관이 많아 정치적 차원의 무력시위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열병식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량형도 처음 등장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기존에 공개된 KN-23보다 탄두부가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도 4축에서 5축으로 늘었다. 조종석도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신형 발사대”라고 분석했다.
14일 북한 평양에서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날 야간 열병식에는 북한의 4연장·5연장·6연장·12연장 방사포가 줄지어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14일 북한 평양에서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한 지대지 순항미사일 추정 무기.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당대회에서 전술핵무기 개발을 공식 언급한 만큼 KN-23 개량형에 전술핵 탑재 기능이 추가됐을 수 있다.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탄두부의 활공비행 속도를 더 빠르게 하려고 개량했을 가능성도 있다. 비행속도가 빨라지면 한·미 연합군이 미사일을 포착해 파괴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져 요격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 미사일을 공개해 당대회에서 언급된 국방력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대남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화성-15형을 비롯한 ICBM은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았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신 2019년 등장했던 초대형방사포와 전술지대지미사일 등이 열병식에 참가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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