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주범 '까대기' 여전"..택배노조, 총파업 예고
[경향신문]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오는 20~21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15일 예고했다.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자 정부가 지난해 11월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택배 물량이 몰리는 설연휴를 앞두고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19일로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0~21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며 “총파업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5개 택배사 소속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5500여명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특히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일명 ‘까대기(상품 상하차 등 분류 작업)’를 택배노동자에게 부담 지우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노사, 국회, 정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출범했지만 택배회사들의 책임 회피로 논의에 진척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현장에선 택배노동자 5명이 과로로 쓰러졌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에만 한진·롯데택배 노동자 4명, 올해 1월 한진택배 노동자 1명 등이 과로로 쓰러져 죽거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쓰러진 택배노동자들의 택배 현장에는 단 한 명의 분류작업 인력도 투입되지 않았고 한 택배노동자는 새벽 6시까지 배송을 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어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는 설 특수기에 진입하면 과로로 인한 택배노동자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며 “19일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대책이 합의되고 즉각 시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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