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바이든 취임식 맞춰 신형 SLBM 공개..北 의도는?

정대진 입력 2021. 1. 15. 22:40 수정 2021. 1. 1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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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정대진 /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어제저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오늘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그 장면이 공개됐는데요.

신형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비롯한 전략전술무기를 공개하면서 핵 무장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 담겨진 북한의 의도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정대진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대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번 열병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신형무기들이 등장했다는 점인데 북극성-5형으로 추정되는 신형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이 공개됐습니다. 그 이전에 공개됐던 북극성-4형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정대진]

조금 더 커졌다고 일반적으로 관측하죠. 굵어지고 탄두부가 더 커졌다고 하는데. 이게 지난 한 3개월 사이에 새로운 모형을 만들어서 그 안에 진짜 탄두가 들어 있는 상태로 지금 나왔을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아마 의지의 표현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니까 북극성-5형으로, 지난번에 4형을 10월 10일날 내세워봤으니까 똑같은 걸 다시 되풀이하는 것보다 해가 바뀌었을 때 북극성-5형이라는 모델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북극성이라고 하는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 특히 이번 당대회에서 핵추진잠수함하고 핵 SLBM이라고 하는 걸 얘기해서 핵탄두를 실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기초설계하고 앞으로 개발하겠다 얘기했습니다.

그런 의지의 표현을 당대회 끝에 있는 열병식에서 앞으로 계속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겠다. 개발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고요.

이게 길어지고 지금 굵어졌다고 해서 그러면 분명히 더 탄두도 많이 들어가고 탑재량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파괴력은 더 커지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게 완성된 형태인지 그것은 지금 단정짓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SLBM 비교 그래픽이 나오고 있는데 북극성-4형이 공개된 게 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불과 석 달 전인데 과연 그 석 달 만에 개량된 신형미사일을 선보인 것이지 아니면 저게 단순히 모형인지 그 부분은 알 수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정대진]

그렇죠. 지금 SLBM이라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특징상 4형 같은 경우 한 2000km 정도 나간다고 보는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특징은 사거리를 무한정 이렇게 늘릴 필요는 없어요.

왜냐하면 잠수함을 타고 가서 은밀히 가까이 가서 타격을 하는 것이면 되기 때문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무조건 직경을 늘리고 그리고 탄두부를 무겁게 해서 하면 그러면 부담이 되는 게 뭐냐하면 잠수함도 같이 커져야 됩니다.

그런 부담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이게 북극성-5형 다음에 6형 나온다고 해서 계속 길어지고 굵어지고 커지고 하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어쨌든 북한은 자기 디자인 개념 설계상으로라도 어쨌든 계속 북극성이라고 하는 핵탄두잠수함탄도 발사 미사일을 꼭 만들겠다고 하는 메시지를 어제 확실히 내보인 것은 맞습니다.

[앵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당대회 사업총화 결산보고에서 핵잠수개발을 공식화하지 않았습니까? 만약에 핵추진잠수함에 핵 SLBM이 탑재된다면 그 위력은 어느 정도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정대진]

핵추진잠수함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북한이 그전에 가지고 있던 게 디젤 잠수함인데 재래식 잠수함들은 한 48시간 내 물밑에 있다가 다시 위로 올라와야 해요, 산소 공급이나 다른 여러 가지 항해 문제 때문에.

그런데 그러면 분명히 포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핵추진잠수함은 아주 긴 시간 동안 그냥 물밑으로 잠항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본토 가까이까지 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북한식 표현대로 임의의 시각에 타격을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러면 거기에 핵추진잠수함에다가 핵탄두를 가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가지게 된다고 하면 북한이 미국을 ICBM으로 대륙간탄도발사미사일로 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타격력, 그러니까 ICBM라고 하는 건 날아가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한 40분 이상 1시간 가까이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에 요격이 될 가능성도 있곤 하죠. 그리고 발사 단계부터 포착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같은 경우는, 특히 핵추진잠수함이 만약 실렸다고 했을 때는 태평양을 가로질러서 미국 본토 가까이 가서 쐈을 때는 한 4000km, 6000km 정도 핵추진잠수함으로 갔다.

그리고 한 2000, 3000km 정도만 사거리만 확보되면 미국의 본토 LA나 서부 혹은 하와이를 때릴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무섭다고 하는 것이고 게임체인저라고 하는 것인데 이게 지금 당장 전략화됐다고 지금 보기에는 아직은 기초단계입니다.

북한도 지금 설계하고 이제 만들겠다고 얘기한 것인데 아직도 그걸 실고 가야 될 잠수함까지는 아직 가지 않았습니다. 바지선에서 쏘아 올리는 것 정도가 북극성-3형 시험발사하는 것까지 보여준 건데.

앞으로 올봄이나 서해나 동해의 바다 사정이 좋을 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지 그 여부의 아마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SLBM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거고 지금 이게 완성단계에 이른 건지 아니면 시험단계인 것인지, 그렇지만 기술적으로 난관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무력시위에 그칠 수 있다. 또 이런 관측도 있던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정대진]

기초적인 기술은 만들어 놓은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잠수함에서 쏴올리는 시험발사를 해야 되는 것이죠. 그 바지선에서 해상에서 수상에서 쏘는 것까지는 연습을 해보고 시험발사에 의해서 발사능력은 입증했습니다.

그런데 그 잠수함에서 실제로 시험발사를 하는 거는 아직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 전에 ICBM이라고 하는 대륙간발사탄도미사일은 엔진 시험도 하고 이미 1만 3000km의 사거리를 확보한 건 2017년 11월 29일날 화성-15형을 쏘면서 입증을 했습니다.

그런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같은 경우에는 게임체인저로써, 세컨드 스트라이크라고 하는데요. 한번 미국한테 핵전쟁이 났을 때 얻어맞은 다음에, 핵으로 공격을 받은 다음에 잠항을 해 가지고 미국 본토 가까이 있던 잠수함에서 두 번째 보복공격을 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서의 역할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까지 하나의 뭐랄까요. 세트같이 만들어진다고 하면 이게 미국도 굉장히 곤혹스러워 할 게 없는 그런 핵무력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그래서 더더욱 이것을 가지겠다 선언을 하고 지금 계속 그 갈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석 달 만에 또 이렇게 신형 북극성-5형을 공개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이번 열병식에서 또 관심을 끌었던 게 하나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과연 공개될지 여부였는데 ICBM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어느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십니까?

[정대진]

ICBM 능력은 이미 입증됐다고 하는 거죠. 2017년 12월 29일 화성-15형 쓰면서 1만 3000km 사정거리를 확보했다고 하는 건 본인들 스스로 북한이 선언을 한 것이고 전 세계에 입증한 건데.

ICBM이 나타나지 않았고 해서 어느 정도 수위를 맞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왜냐하면...

[앵커]

지금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서 수위를 조절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정대진]

그렇죠. ICBM이나 SLBM이나 다 어쨌든 미국 본토를 때리는 건데 그 둘 중... 두 개를 다 빼면 수위 조절을 한 것이겠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더 강력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거, 이미 북한이 다 완성해놓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말고 자기네들이 이제 우리가 개발할 건 이거야라고 하는 식으로 지금 보여준 겁니다.

그러니까 핵탄두가 실린 잠수함탄도미사일을 만들겠다고 하는 걸 의지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수위를 일부러 조절했다고 하는 건 아니고 미국에 대해서 우리는 핵무력 완성이라고 하는 거.

미국의 자세 변화. 그러니까 새로운 계산법이라고 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든 바이든 대통령이든 상관이 없다.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계산법, 새로운 자세라고 하는 게 메시지가 없으면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계속 가겠다고 하는 의지를 확실하게 다시 어제 밝힌 거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가 하면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개량형도 처음 등장했습니다. 기존에 공개됐던 것과 비교하면 어떤 게 달라졌습니까?

[정대진]

기존에는 4축이었죠. 이게 8개 바퀴가 있는 트럭에 실려왔는데 이번에는 바퀴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5축 해서 16륜 해 가지고 조금 더 커진 것이죠. 미사일이라고 하는 게...

이건 잠수함에 실어서 해야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잠수함 같은 걸 같이 개발해야 하는 부담이나 어려움이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달리 이 전술 미사일 같은 경우는 임의의 시각에 저렇게 이동식발사대에 실어가서 좀 더 직경이 굵어지고 커지고 하면 어쨌든 더 화력이 세지고 사거리도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사거리나 폭발력, 파괴력에서 더 향상된 모습을 지금도 보여줬다는 거고. 이것은 우리에 대한 압박입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하는 게 미국에 대한 압박이었다고 한다면 이건 전술미사일로 사정거리가 한 600km에서 길게는 1000km까지.

우리나라 전역을 다 타격권, 사정권으로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 대해서 압박 메시지로 내보낸 것이고.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도 압박 메시지를 내보내고.

어제는 어쨌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이스칸데르 미사일 이 두 개를 내보이면서 한국과 미국에 대해서 군사적으로 자신들의 메시지를 확실히 보냈다. 그렇게 해석은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렇게 열병식을 열 때마다 신형 무기를 공개하면서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표방을 하거나 하는데 이번에 신형 휴대용 로켓포 RPG-7으로 무장한 부대도 또 등장해서 눈에 띄었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라고 봐야 할까요?

[정대진]

작년 열병식 때부터 조금 눈에 띄는 점들인데 북한의 군복이나 무장하고 있는 장구들이 굉장히 현대화되고 세련된 것들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북한군 하면 약간 그래도 덜 선진화가 되어 있다, 덜 현대화가 되어 있다고 생각들을 하는데 지금 장면에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이 열병식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현대화되고 세련된 모습으로 비행기도 나올 뿐만 아니라 지상에 지금 도열해 있는 병사들도 최신의 장비와 도구들로 무장을 한 상태로 특수부대들이 선을 보이고 하면서 북한군도 어쨌든 최신의 정예, 현대화 부대가 되었다고 하는 거죠.

그걸 보여주는 건데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미국과 한국에 보내는 메시지도 많습니다마는 어쨌든 이건 어제는 대내용 성격이 조금 더 많이 강한 것 같습니다.

북한이 지금 내세울 수 있는 건 경제력은 굉장히 김정은 위원장도 눈물을 흘리면서 목표 달성 못했다.

미안하다고 얘기할 정도로 경제력 달성 부분에서는 성과가 미진한데 국방력 부분에 있어서는 북한이 자신감 있게 내보일 만큼 지금 달성을 하고 있는 거죠, 사실.

그런 것들을 총체로 다 모아가지고 어제 축포를 쏘아올리는 과정에서 신형부대도 내세워보이고 그리고 최신예 정예화된 장병들도 내보내고 하면서 대내 결속을 하고 국내용으로 자신들의 치적, 성과들을 자랑하기에 굉장히 좋은 계기로 열병식을 활용한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열병식은 대외적인 메시지도 분명히 있지만 대내적인 결속을 위한 목적이 크다. 당대회를 기념해서 이렇게 열병식을 연 건 이번이 처음 아닙니까?

[정대진]

그렇죠. 약간 뭐랄까요. 맥락이 조금 없어 보이는 건 있습니다. 당대회 끝나고 나면 기념문화행사 하고 강습하고 그리고 계속 회의하고 그렇게 끝내면 되는 건데.

이게 또 다음 달에 광명성절도 있고 2.8절도 있고 해 가지고 또 열병식의 계기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 10일날 열병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3개월 만에 당대회 끝나고 열병식을 했다고 하는 게 굉장히 이례적인 거죠.

그만큼 어쨌든 당대회 개회사부터 폐회사까지 김정은이 경제는 자신들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얘기했지만 국방력 부분에서는 이만한 성과가 있었고 그리고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가지고 싶어할 만한 핵추진잠수함과 핵탄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도 우리가 가지려고 한다 수준까지 올라온 거죠.

그 수준 상에서 더 자랑하기 위해서 어쨌든 당대회 끝에 저렇게 대대적인 열병식. 규모가 10월 10일날이 워낙 대규모였기 때문에 좀 축소되기는 했지만 지금 새로운 유형의 밤에 하는 이런 열병식들을 두 차례나 선보이면서 김정은 시대의 또 다른 이정표 같은 그런 행사로 열병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야간에 열병식을 연 게 지난해 10월에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것인데 이번에 또 두 번째 야간에 열병식을 열었단 말이죠. 이건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봐야 할까요?

[정대진]

아무래도 밤에 하면 선전, 선동의 효과가 조금 더 큰 것 같습니다. 낮에 하는 것보다는 지금 나왔습니다마는 조명이나 드론이나 축포를 쏘아 올릴 때 훨씬 더 극적인 효과가 더 큰 거죠.

밤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것 아닌 이상은 저렇게 밤에 비행하고 할 때도 인민들한테 보여줄 수 있는 볼거리들이 굉장히 현란하게 많아지는 거고 대내 결속을 하기에 선전 선동을 하기에는 가장 극적인 게 밤이라는 무대를 다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유형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고 성공적이라고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10월 10일에 이어서도 어제 열병식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을 것 같고. 아마 당분간 저런 모습들을 앞으로 좀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8차 노동당대회를 마무리하면서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해서 강력한 군사력을 키울 거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당대회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직접 듣고 오시죠.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지난 6일) : 국가방위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는 것을 중요한 과업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하겠습니다. 핵전쟁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합니다.]

[앵커]

핵보유국과 핵무장력. 이런 단어들을 거듭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정대진]

그렇죠. 북한식 표현대로 강도당하듯이 비핵화 당하지 않겠다고 하는 표현을 다시 한 번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신들은 핵보유국이고 핵무장력을 더 강화하는 것을 마치 권리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강조를 하고.

국가의 중대 전략으로. 이것은 뭐냐하면 비핵화 회담으로 임하지 않고 북한이 늘상 얘기했던 대로 미국하고는 대등한 핵보유국 대 핵보유국 지위에서 핵군축 담판을 벌이겠다.

바이든 신행정부하고도 새로운 담판을 벌일 때도 한치도 양보 없이 자신들의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하는 것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당대회는 물론 열병식까지 마쳤는데 북한의 권력서열 개편도 관심인 것 같습니다. 이번 열병식을 보니까 눈에 띄는 인물이 조용원 당비서인가요?

[정대진]

그렇죠. 아무래도 조용원이 부장 지위에 있다가 이번에 아주 단숨에 급상승을 해 가지고 지금 권력서열 3위로 추정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있고 그다음에 최룡해, 조용원.

그리고 조용원이 워낙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수행을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사람이고 실제 서열에 있어서는 어쨌든 문고리 권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굉장히 큰 실권을 쥐고 있었는데 그게 공식화가 된 겁니다. 명목 서열에서도 그에 걸맞게 한 3위 정도에 오른 것으로 지금 추정이 되는데 그 모든 막전막후, 당대회 첫날은 중앙지도기관선거가 있기 전에는 김정은 뒤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김여정과 같이 옆에 앉아있었는데 끝나는 날 폐회사하는 날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끝난 뒤에는 오른편에 앉았죠. 그만큼 아마 예정된 일이었겠지만 핵심실세로 조용원이 이번에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눈에 띄는 점이 김정은 위원장이 가죽 코트를 입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김여정도 그랬고요. 조용원 당비서도 나란히 가죽코트를 입고 온 것이 눈에 띄었거든요. 그만큼 핵심서열에 올라갔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정대진]

그렇죠. 비슷한 옷을 입는 걸 봤을 때, 그렇게 같이 입는 것으로 봤을 때는 드문 차림이기 때문에 주목할 점인 것 같고. 김일성 주석 같은 경우 생전에 코트를 많이 입었어요.

바바리 코트도 입고 가죽 코트도 입었는데 아버지였던 김정일 위원장은 코트를 거의 안 입었습니다. 인민복이나 점퍼 차림을 주로 많이 했었는데. 이제 할아버지 벤치마킹을 많이 하는 편이죠.

가죽 코트를 같이 입고 그리고 또 코트, 인민복에 양복도 입고 이런 건데. 이런 것들을 입는 것이 김일정 주석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김정은은 본인의 선호대로 아마 취사선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걸 핵심 실세들과 같이 보이면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권력 엘리트들을 집단적으로 보이는 정치적인 문화적인 양식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김여정 제1부부장, 이번 당대회에서 사실상 강등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에 최근 담화에서 우리 정부를 향해서 개인 담화로 굉장히 거침없는 언설을 쏟아냈거든요.

이렇게 강등이 됐지만 개인적인 위상은 여전히 변함없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정대진]

그렇죠. 북한의 명목서열과 실제서열의 차이를 보여주는 아주 극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명목서열에서야 제외됐죠. 정치국 후보 명단에서도 제외가 됐기 때문에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강등, 박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데 누가 김여정을 강등, 박탈됐다고 북한 권력 엘리트 내에서 생각을 하겠습니까? 실제 서열에 있어서는 어쨌든 직계 백두혈통으로서 공고한 지위는 좀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북한의 권력서열, 간단히 알아봤는데 궁금한 건 앞으로 북미관계입니다. 오는 20일날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문가들이 상당수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 과연 대북정책을 어떻게 이어갈까요?

[정대진]

문제는 상반기 정도에 새로운 외교안보팀의 의회인준청문회도 끝나고 대북정책 리뷰 끝나면 북미가 접점을 찾아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워싱턴의 현지 사정이 계속 안 좋지 않습니까? 정치일정들이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미국의 내부 사정. 바쁜 정치일정들이 대외정책 결정에 있어서도 어떤 변수를 미칠지 그걸 봐야 될 것 같고요.

원칙에 입각한 실용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는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실제 실용적인 접근을 하면서 대북접근을 하기에 미국의 지금 국내 사정이 굉장히 바쁜 점, 그게 또 새로운 변수로 아마 부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미국에 과시하기 위해서 굉장히 야심차게 준비를 했는데 사실 미국은 지금 북한의 열병식을 신경 쓸 겨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정대진]

그렇죠. 지금 1월 20일 취임식의 안전문제, 그걸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지, 아닐지 여부도 지금 미국 국내 상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지금 북한도 나름대로 전략적 인내를 하면서 말은 좀 세게 뱉었지만 어쨌든 북미관계를 개선해야 되는 과제가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관망을 하고 있는 건데. 아마 평양의 속도 많이 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대진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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