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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잊지 못한 불멸의 연인 누군가

김나윤 입력 2021. 01. 1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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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의 베토벤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에드먼드 모리스지음
이석호 옮김
프시케의숲

청력 장애, 교향곡 장인, 낭만주의…. 작곡가 베토벤(1770~1827)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연관 검색어’다. 애초 나폴레옹의 이름을 따서 만든 교향곡 3번 ‘보나파르트’를 그에게 헌정하려 했으나, 스스로 황제가 된 나폴레옹에게 분노해 악보를 찢고 곡 제목을 ‘에로이카(영웅)’로 바꾼 베토벤의 일화는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알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베토벤은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다. 학계에선 베토벤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져 음악가의 삶이 어느 정도 복원됐지만 일반 독자가 다가가기엔 그 문턱은 여전히 높다.

보통사람의 이런 시선을 알아챈 것일까. 작곡가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삶을 조명한 베토벤의 전기가 나와 반갑다. 유학 자금을 고민하거나 존경하는 스승(하이든)과의 갈등을 겪고 연이어 사랑에 실패하는 보통사람 베토벤 이야기 말이다.

저자는 미국 대통령의 전기 작가답게 베토벤의 메모장과 서간집 사료를 바탕으로 베토벤의 인생 역추적에 나선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기로 1980년 퓰리처상을 받은 저자는 미화와 과장 없는 저널리스트의 시각에서 전기의 모범을 보여왔다.

그의 진면모는 이번 저서에서도 느낄 수 있다. 독일 뮌헨의 여관 숙박부 기록을 통해 베토벤이 오스트리아 빈에 입성한 날짜를 유추하거나 당대 신문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영웅 교향곡 초연에 대한 반응을 전한다.

베토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수께끼. 베토벤이 평생 잊지 못한 ‘불멸의 연인’은 누구인가.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제시한다. 그가 남긴 편지와 당시 작곡한 교향곡 7번과 8번의 변화 양상, 그리고 학계 주장과 다양한 연구 사례를 근거로 추론한다. 주치의의 딸인 테레제일까, 유부녀인 안토니일까, 괴테의 연인 베티나일까. 저자가 ‘픽(pick)’한 주인공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 보시길.

김나윤 기자 kim.na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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