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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26살 연봉2400, 2년에 1억 모은 현실 프로젝트.."나는 부자가 될 수 있다"

이승철 입력 2021. 01.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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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여성이 있었습니다. 20살 때부터 일을 시작해 나름 사회생활을 한 지 6년. 하지만 통장 잔고는 0원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어디 가서 얼마만큼 놀아봤는지 대회가 있으면 진짜 1등을 할 자신이 있을 만큼 엄청 놀았거든요. 그냥 주 3, 4회가 다 약속이 있었고. 항상 시끄러운 데 좋아하고.
그리고 손가락에 100만 원을 썼었어요. 퇴근길에 백화점에 들러 그 반지를 50만 원 주고 사고... 반지와 손톱 모양이 어울리도록 네일숍으로 가서 손톱을 새로 다듬고,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반지와 네일아트가 잘 보이도록 손 사진을 한 시간 동안 찍은 적도 있고요. SNS에 사진 올리니 친구들이 이쁘다고 댓글 달고, 또 그걸 보면서 또 행복해하는 일상의 반복이었죠."

어느 순간부터 너무 허무해지더라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끝 모를 공허감이 몰려왔답니다. 더이상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는데, 그리고 시작된 이 청년의 1억 모으기….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지난 14일 KBS 통합뉴스룸 ET(KBS2 TV 월~목 오후 5시 50분)를 찾은 김지은 씨로부터 공감 백배, 어느 20대의 현실적인 1억 모으기 프로젝트 들어봤습니다.

■ 30살 안에 1억 모으기…. 먼저 목표를 정하다.

제공 : 김지은


26살의 어느 날 김지은 씨가 적은 1억 모으기 계획표입니다. 단위는 만 원, 30살까지 1억이라는 돈을 설정해 놓고, 매년 2,000만 원을 저축하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려면 산술적으로 한 달에 167만 원 정도를 저축해야 합니다.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였겠죠.

"처음에 목표부터 정해야 그에 맞게 행동할 것 같아서 목표 먼저 정했습니다. 사실 연봉이 2400이 안됐기 때문에 1년에 2,000만 원 모으기는 거의 불가능이었지만 서른에 꼭 1억을 만들고 싶어서 일단 적고 봤습니다. 그다음 지출을 파악해서 하나씩 줄여나갔습니다. 나무를 보기 전에 숲을 먼저 본 것이랄까요!"

2,400만 원 연봉에 2,000만 원 저축이면 사실 급여의 80%를 저축한 셈인데요. 일단은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던 점 등이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 "너 자신을 알라" 프로젝트 발동

지은 씨에게 흥미로웠던 점은 사실 다음 단계입니다. 목표야 누구나 정할 수 있고, 한 달에 얼마 모아보자 마음도 먹을 수 있죠. 하지만 누구나 이야기하듯 살다 보면 그게 잘 안됩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 철저하게 '너 자신을 알라' 프로젝트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지은 씨가 처음 한 건 역시 가계부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10원 단위로 썼는데요. 단순히 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지은 씨는 이 가계부를 기초로 자신의 지출 항목을 체계화시켰습니다.


김지은 씨의 지출 분류입니다. 일단 고정항목은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죠. 그리고 변동 항목과 누수 항목이 있는데요. 지은 씨가 주목한 건 1. 누수항목, 2. 변동항목 순이었습니다.

'홧김비용'이라는 게 보입니다. 이건 뭘까요?

"누수는 홧김비용이라고 하기도 하고 감정에 따른 지출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교통비라고 했을 때 버스나 지하철은 당연히 타야 하는 거지만 택시 같은 건 사실 조금 일찍 일어나거나 부지런 떨면 피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내가 늦어서 탄 택시 이런 건 홧김비용이라 생각을 했고.
강남역 같은 데 보면 지하상가에 되게 예쁜 옷들이 많아요. 거기 지나치다 보면 5천 원, 만 원씩 사거든요. 그것도 사실 예정에 없는 건데 홧김으로 산 거잖아요. 저는 그것도 누수 지출로 생각했고 누수 지출 먼저 줄이고 그다음에 변동, 고정 이렇게 차례차례 줄여나갔어요."

택시를 타면 교통비가 아니고, '홧김비용' 한마디로 새는 돈이 되는 것이죠.

■ 2년 만에 6천만 원 모은 지은 씨

그렇게 '짠테크'에 들어간 지은 씨, 성과는 놀라웠습니다. 28살인 지금 6천만 원을 모았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물론 유튜브 등을 통해 수입이 늘어난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짠테크'의 기조가 이어진 덕분입니다.

원래 수입이 늘면 씀씀이가 커지죠. 26살 수입의 80%를 저축했던 지은 씨는 요즘은 얼마나 돈을 모으고 있을까요?

"현재는 60~70% 정도 저축합니다! 지금도 더 사는 것보다는 더 필요한가를 따지면서 신중한 구매를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샀다 치고 주식 투자"

돈을 모으는 방법에 변화도 생겼습니다. 그전에는 은행만 이용했다면 이제는 재테크도 하는 거죠.

"예전에는 은행에 저축했다면 지금은 주식, ETF, 달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위해 적당히 현금도 보유하고 있고요!"

투자를 해도 허투루 친구 따라 투자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럴 수가 없겠죠. 어떻게 모은 돈인데…. 그래서 한 게 '샀다 치고 투자'랍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눈여겨 본 주식을 한 주 샀다고 생각하고 통장에서 그 돈 만큼을 뺍니다. 실제로 산 건 아니죠.

"처음에 사기 전에 '샀다 치고'를 약 한 달간 했었는데요. 그게 너무 돈이 아까워서 이게 잃을까 봐서... 제 통장에서 비상금 통장에 잠깐 빼놓고 실제로 없어진 것처럼 약간 모의투자를 해본 거죠. 그래서 샀다 치고 매일 창을 보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공부해서 주식을 샀다고 합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고요. 공부해서 주식 투자, 그 회사를 알고 하는 투자. 글자 그대로 가치 투자의 정석입니다.

■ 2년 앞당겨진 목표, 28살에 1억…. 그래도 '짠테크'는 계속된다.

이렇게 돈을 모으고 재테크를 한 지은 씨의 목표. 어떻게 됐을까요?

기분 좋은 초과 달성입니다.

30살 1억을 목표로 했었는데, 그게 훌쩍 당겨져 지금은 28살인 올해 안에 1억 원이 될 것 같다고 예상합니다. 그야말로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 출연 후 SNS를 통한 추가 인터뷰, 지은 씨에게 마지막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수입이 많아지면 저축 부분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방송에서 말한 10원 단위 앱테크 아직도 하시는지?"

위에서 말했듯이 활동이 많아지고 수입 규모가 커지면서 아무래도 지출 비율은 좀 늘었죠. 지금은 6~70%를 저축하니까요. 하지만 절대 변하지 않은 게 있습니다.

지은 씨 아직도 '앱테크'를 합니다. 그게 뭘까요?

"앱테크가 있는데요. 앱으로 출석 체크를 하면서 포인트를 모은다거나 만 보를 걸으면 100원을 줘요. 그다음에 영수증 커피를 마셨으면 커피 영수증을 찍으면 그 영수증으로 또 리뷰를 남기면 50원에서 많게는 2천 원까지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거든요. 그거로 한 달에 3, 4만 원 정도 벌었습니다.
앱테크는 포인트 모으는 거 자체도 좋은 습관이 될 수도 있지만 앱테크를 하면서 저도 처음에 되게 놀랐어요. 어플로 하는 재테크라 그래서 되게 많이 주는 줄 알았는데 5원, 7원 이렇게 주는 거예요. 10원 거스름돈 저희 요즘에 안 받잖아요. 그런데 7원씩 주는 걸 보면서 그걸 아침마다 출석 체크 하다 보니까, 제가 편의점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는 천오백 원짜리 에너지바 이런 것들을 이게 앱테크 며칠짜리야? 이렇게 계산하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아니다. 먹지 말자 이러면서 안 먹고. 되게 많이 지출을 줄이게 되더라고요, 앱테크라는 습관 때문에."

벌이라는 부분도 있지만, 돈의 가치,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앱테크를 한다는 지은 씨입니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어제도 만보를 걸어 앱테크를 했고, 영수증 앱테크로 캐시를 받았다며 캡처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 "소비로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감정을 소비로 풀지 말자"

지은 씨가 방송 말미에 한 말은 그녀의 멋진 철학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저의 또래들이자 과거의 저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인데, 소비로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대부분의 감정을 소비로 풀고 있기 때문에 소비가 아닌 다른 것들로도 충분히 내 감정을 풀 수 있고. 그다음에 재테크라는 게 어렵게 느껴지지만 언젠가 부딪쳐야 된다는 거 꼭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재테커가 가져야할 마음가짐 3가지도 밝혔는데요.

첫째,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다.
둘째. 티끌 모아 흙무더기, 그리고 태산이다.
셋째, 말과 꿈은 무료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 지은 씨. 지은 씨는 유튜버 '김짠부'로 자신의 '짠테크'를 전파하고, 책으로 그 비법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본방송 보기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94917

이승철 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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