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으면 더 숨는 BTJ열방센터.."문 정부는 사탄 단체 하수인"

류원혜 기자 2021. 1. 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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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떠오른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모습./사진=뉴시스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 집단감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관련 확진자는 지난 14일 기준 713명이다.

문제는 이곳 모임 참석자들 중 1300여명이 연락을 끊는 등 검사를 피하고 있어, 지난해 2~3월 대구 신천지발 확산 사태보다 심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시 특정 지역에서 일정 기간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에 한해 감염이 이뤄진 것과 달리, 방문자가 전국에 퍼져있고 모였던 기간도 길어서다.

특히 신천지가 교회에 잠입해 신도를 빼내는 수법으로 개신교와 대립한 반면, 인터콥은 정부를 악의 하수인으로 여기며 진단검사를 피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BTJ열방센터, 세계선교를 위한 인터콥의 기지
BTJ열방센터는 2014년 경북 상주시 화서면 봉황산 자락에 세워진 대형 기도원이다. 여기서 지난해 10~12월 국내 교인 등 3000여명이 모인 선교 캠프가 두 차례 진행됐다.

BTJ는 'Back To Jerusalem'(백 투 예루살렘)의 약자이며, 열방(列邦)은 세상 나라들과 모든 민족을 가리키는 성경 용어다. 전 세계 사람들을 세계의 근원인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선교 시설이라는 뜻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은 개신교 해외 선교단체로, 최바울 선교사가 이끌고 있다. 1983년 설립됐으며 기독교 종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으로 불린다. 1400여명의 선교사가 이슬람·불교·힌두교 등 다른 종교를 주로 믿는 국가 등에서 선교활동을 펼친다.

울산지역에서 인터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29일 울산 중구 인터콥 울산지부 출입문에 일시폐쇄 명령서가 붙어 있다./사진=뉴스1

인터콥, 일반 개신교와 다른 세계관…'종말론'과 '음모론' 믿어
열방센터 방문자들이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에도 BTJ열방센터에 방문한 사실을 숨기는 이유는 인터콥이 '일반 개신교와 선교방식 및 세계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들은 불교사원에 들어가 찬송가를 부르는 행위 등을 선교라고 여긴다. 개신교단은 공격적 선교행위를 하는 인터콥에 대해 '참여 자제'나 '교류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최바울 선교사는 신약성경 중 예언적 성향이 강한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며 종말론을 강조한다. 그가 설교에서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조작되거나 노예가 된다", "마지막 때가 왔다" 등의 발언들은 모두 종말론적 세계관에 기인했다.

이에 대해 A목사는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콥은 왜곡된 극단적 종말론과 음모론을 펼친다"며 "세상 역사가 하나님과 사탄의 전쟁이라고 본다. 잘못된 성경 해석"이라고 했다.

이어 "음모론은 사탄을 섬기는 비밀단체가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분야에서 세상을 지배하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라며 "중동 지역과 이스라엘에 복음을 전하다 보면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이고, 이로써 (사탄과의) 전쟁을 끝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주 BTJ 열방센터 관계자 2명이 지난 14일 대구지법 상주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정부, 사탄 섬기는 단체 하수인이라 믿어"
이 같은 이유로 인터콥이 코로나19 검사를 피하는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신천지 교인들이 신분이 드러날까봐 검사를 피했다면, 인터콥은 코로나 자체를 음모라고 믿는 신념 때문에 검사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현재 BTJ열방센터 방문자 중 약 70%는 연락이 닿지 않거나 고의로 진단검사를 피하고 있다.

조믿음 목사(바른미디어 대표)는 지난 11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콥 수장인 최바울 선교사는 '코로나는 전 세계를 단일 정부로 만들어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A목사도 "최 선교사는 문재인 정부가 사탄을 섬기고 세상을 지배하는 단체의 하수인이라고 본다"며 "인터콥에 심취한 사람들은 정부의 협조 요청이나 비판 여론을 접할수록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악의 세력으로부터 핍박 받고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으로써 자신들의 사상을 정당화해서 음지로 스며들고 세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인터콥이 한국 교회의 기존 신자들을 인터콥 사상으로 물들인다는 점에서 (신천지와 비슷하다)"면서도 "신천지는 이단이지만 인터콥은 이단이라고 보기 애매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역학조사 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BTJ 열방센터에 대해 진료비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도 같은 구상권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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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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