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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와라 뚝딱]개미 주머니서 나온 10兆..11일에 무슨 일이

이지현 입력 2021. 01.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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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10거래일 코스피 코스닥 14조 담아
현대차 호재 올라타go 첫 IPO도 참여하go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혹시 오늘 날짜 확인하셨나요? 벌써 16일입니다. 1월을 절반이나 지나온 셈입니다. 변화무쌍한 증시를 지켜보다 보니 시간이 ‘휙’하고 지난 간 것 같습니다.

지난 2주간 증시에는 기록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7일 꿈의 목표였던 코스피 3000선을 뚫었고 바로 다음날 3100선을 치고 올라가 3152.18을 기록했습니다.

언제든지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날마다 늘어 7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으로 추정되는 신용거래융자도 21조원으로 불어났습니다.

표=마켓포인트 제공
현대차 삼성전자 쌍두마차 올라타자

이같은 급변의 주역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입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11조5616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 2조4795억원어치를 담았습니다. 열흘간 주식을 산 규모만 14조원에 이르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자세히 보면 지난 11일 기록이 유독 두드러집니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4조3921억원어치를 주식을 담았습니다. 투자예탁금도 전날보다 4조7738억원 늘어난 72조3212억원으로 불었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개인들의 주머니에서 9조3519억원이 증시로 나온 것입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첫 번째 원인은 전 거래일이었던 8일에서 찾아야 할 거 같습니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005380)와의 협업을 제안했다는 소식은 증시에 기폭제가 됐습니다. 20만원대 초반이었던 현대차는 25만원대로 올랐고 제2의 테슬라가 국내 기술로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추격매수에 나선 개인들은 11일 장중 28만9000원에 담기도 했습니다.

몸집이 큰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위아(011210), 기아차(000270)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005930), LG화학(051910) 등과 같은 1등주 위주로 개인들의 추격매수가 나타나며 주가는 요동쳤습니다. 이같은 분위기에 나만 ‘가난해질지 모른다’는 포모(FOMO) 증후군까지 작동하며 개미들이 증시로 대거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코스피는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3100선에서 머물러온 코스피는 지난 15일 6거래일 만에 다시 3000선으로 밀려난 3085.90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상승 쌍두마차였던 현대차는 24만원에, ‘9만전자’로 몸값을 높였던 삼성전자는 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IPO 대어 총출동에 청약 ‘시동’

두번째 원인은 IPO(기업공개)입니다. 올해 첫 IPO주자로 나선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전문기업 엔비티는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했습니다. 경쟁률은 4397.68대 1로 코스닥 공모주 중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청약증거금만 약 6조9518억원이 몰렸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 예탁금은 IPO 전날 72조원에서 다음날 74조원으로 2조 더 늘었습니다. 그리고 13일 70조원으로 다시 줄어든 상태입니다. 일부는 증시로 나머지는 청약증거금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바이오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게임회사 크래프톤, LG화학 배터리 분사업체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이 잇따라 출격할 예정인 만큼 연초부터 IPO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예탁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IPO 시장의 경우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예정기업만 약 120~140여개, 공모금액도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약 10조5000억~1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다양한 직접투자에 나서며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심할 부분이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지난 10개월의 시장에서 기회를 잡았다면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예외적인 상황으로 봐야 한다. 주식은 하다 보면 대박도 난다. 하지만 대박 자체가 목표가 되면 안 된다. 높은 수익률을 쫓으면 작은 조정에도 팔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에는 기대치를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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