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물' 최정례 시인 별세..향년 66

최재봉 입력 2021. 1. 16. 12:36 수정 2021. 1. 16. 16: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정례(사진) 시인이 16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1990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해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 <레바논 감정>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개천은 용의 홈타운> <빛그물> 등의 시집과 연구서 <백석 시어의 힘> 등을 펴냈다.

시집 <빛그물> 을 내고서 편집자와 나눈 질의응답에서 시인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시를 통해서건 그 무엇을 통해서건 사람을 사랑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정례(사진) 시인이 16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6.

최정례 시인은 1955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해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 <레바논 감정>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개천은 용의 홈타운> <빛그물> 등의 시집과 연구서 <백석 시어의 힘> 등을 펴냈다. 현대문학상, 백석문학상, 미당문학상, 오장환문학상 등을 받았다.

투병 중이던 지난해 11월에 낸 일곱 번째 시집 <빛그물>이 고인의 생전 마지막 시집이 되었다. 이 시집의 표제작은 텔레비전 동물 다큐멘터리와 꿈 속 장면을 결합해 삶과 죽음, 예술의 내용과 형식 사이의 뗄 수 없는 관련성을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천변에 핀 벚나무가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바람도 없는데 바람도 없이 꽃잎의 무게가 제 무게에 지면서, 꽃잎, 그것도 힘이라고 멋대로 맴돌며 곡선을 그리고 떨어진 다음에는 반짝임에 묻혀 흘러가고// 그늘과 빛이, 나뭇가지와 사슴의 관이 흔들리면서, 빛과 그림자가 물 위에 빛그물을 짜면서 흐르고 있었다” (‘빛그물’ 부분)

시집 <빛그물>을 내고서 편집자와 나눈 질의응답에서 시인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시를 통해서건 그 무엇을 통해서건 사람을 사랑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6시20분에 있다. (02)2227-7500.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