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써보니] 지우개 기능까지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함께 늘어난 무게는 부담

신은진 기자 2021. 1.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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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출시한 갤럭시 S21, S21 +, S21 울트라(왼쪽부터)를 비교해봤다. 화면크기는 각각 6.2인치, 6.7인치, 6.8인치다. / 오종찬 기자

신은진(쓰고 있는 휴대폰 기종도 몰랐던 초보 IT기자): 갤럭시 S21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울트라 모델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는데, 실제로 보니 무겁고 커서 부담스럽다. 덩치좋은 프로레슬링 선수를 보는 것 같다. S20에 비해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습)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거슬린다. 특히 울트라 모델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튀어나온 카메라 때문에 균형이 맞지 않는 수준이다. 물론 커버를 사서 씌우면 해결되겠지만 말이다.

삼성에서 출시한 갤럭시 S21, S21 +, S21 울트라(왼쪽부터) 옆면을 비교해봤다. 전문 기능을 강화한 울트라 모델의 경우 압도적인 두께감이 두드러졌다./ 오종찬 기자

김성민(가성비를 따지는 13년차 기자): 울트라 모델의 경우 ‘S펜’을 보관하는 실리콘 커버까지 씌우니 더 커져 남자인 나도 한손으로 잡기 버겁다. 제일 비싼 모델은 소비자들이 제일 사고 싶게 만들어야 하는데, 나에게 갤럭시 S21시리즈는 반대다. 기본형이 크기와 두께 등에서 마음에 든다. 99만9900원이라는 가격도 기본 모델의 훌륭한 스펙 중 하나다. 그런데 아무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전작보다 일부 사양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 기본모델과 플러스는 램 용량이 각각 8기가바이트(GB)로 S20(12GB)보다 줄었고,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낮아졌다. 충전기, 유선 이어폰 뿐 아니라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사라졌다.

삼성에서 출시한 갤럭시 S21, S21 +, S21 울트라(오른쪽부터)의 후면 모습 / 오종찬 기자

오로라(개구리를 싫어하는 30대 여기자): 울트라의 경우 후면 카메라 디자인이 개구리 왕눈이 같다. 환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겐 쥐약일 것 같다. 휴대폰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좋은 기능을 과연 내가 몇 번 쓸까’라는 생각이 든다.

은진: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재미있는 카메라 기능들이 꽤 있다. 특히 인물 모드가 마음에 든다. 주변 배경을 없애고 인물만 강조하는 기능과 흑백 사진 모드 등을 보니 자주 쓰게 될 것 같다. 또 셀피기능에서 머리카락도 놓치지 않고 정교하게 표현해준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줄곧 아이폰만 썼다던 20대 여성 지인도 갤럭시 S21을 30분 정도 써보더니 “갤럭시 특유의 세련되지 못한 셀피 느낌이 많이 없어졌다. 카메라 때문에 아이폰만 썼는데, 앞으론 갤럭시로 갈아타는 것도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하더라. 개인적으로는 실험단계인 지우개 기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사진 속에 엉뚱한 인물이나 물체가 들어가 있으면 지울 수 있는 기능인데, 사진을 찍다보면 그런 경우가 정말 많다. 지금은 ‘실험단계’ 수준이어서 성능이 100%까지 나오지 않지만 앞으로 발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기능이다.

갤럭시 S21의 디렉터스뷰 기능은 4~5개의 카메라 렌즈를 동시에 활용하며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앵글의 카메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고 동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 오종찬 기자

성민: ‘디렉터스 뷰’ 기능도 흥미로웠다. 전후면 카메라를 모두 활용해 동시 촬영이 가능하고, 망원·광각·초광각 카메라의 다양한 앵글을 한 화면에 보여준다. 한 대의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으면서 좀 더 가까이에서, 또는 좀 더 멀리서 찍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화면전환을 할 수 있다. 애가 놀고 있는 모습을 찍으면서, 찍고 있는 나의 모습도 동시에 화면에 나오게 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어필할 것 같다. 또 동영상을 찍으면서 주요 순간마다 사진도 함께 찍는 ‘싱글 테이크’ 기능도 많이 향상된 거 같다. 내가 생각하는 장면들이 80~90% 정도 사진으로 찍혔다.

오라: 손떨방(손떨림방지) 기능도 유용해보인다. 갤럭시 S20에서도 줌 기능을 강조했지만 흔들림이 많아서 그다지 쓸 일이 없었다. 갤럭시 S21은 20배줌부터 자동으로 흔들림을 잡아주는 ‘줌 락’기능이 추가돼 흔들림없이 당겨찍을 수 있는 것도 좋다. 줌 기능이 좋아져 음식 사진 등 가까운 피사체를 찍을 때도 효과적이다. 가까이에서 찍으면 조명 때문에 그림자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갤럭시S21은 조금 떨어진 상태에서 줌 기능으로 찍어도 아주 선명하게 나와 그림자없는 사진이 가능하다.

은진: ‘S펜’ 기능이 추가된 것은 반갑지만, 휴대전화에 펜를 보관하는 곳이 없어 잃어버리기 딱 좋을 것 같다. 기존 갤럭시 노트 사용자가 쓰고 있는 펜과 호환된다고 하니, 앞으로 갤럭시 펜 도난사고가 자주 발생하지 않을까(웃음) 그리고 블루투스 기능 없이, 단순 펜 기능만 들어가있는 것도 상당히 아쉽다.

로라: 기본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 뒷면 커버가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인 것은 다소 실망이다. 플라스틱 느낌이 최대한 안나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다른 모델과 비교하면 차이가 느껴진다. 커버를 씌운다는 설명도 기본 인식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 플래그십 모델을 사는 소비자에게 ‘제일 좋은 휴대전화를 선택했다’는 심리적인 만족을 줘야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30분 이상 써보니 손때가 묻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팬텀 바이올렛 색상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카메라 부분 색상을 다르게 한 것도 세련된 조합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한줄 평과 ‘사고싶은 모델’ 그리고 별점(5점 만점)

은진: 셀피를 자주 찍겠군. S21플러스. 4점

성민: 너무 크게 기대했나. S21 기본. 3.5점

로라: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S21 기본.·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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