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정중앙면' 탄생..일제식 명칭, 토종으로 특화
[KBS 춘천]
[앵커]
'남면'이나 '동면' 같은 일제 강점기 때 붙여진 지명을 버리고, 우리 땅에 우리 이름을 붙이기 위한 노력이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부터 '국토정중앙면'으로 불리게 된 마을입니다.
옛 이름은 양구군 남면입니다.
새 이름은 지리학적으로 우리나라의 배꼽점, 국토의 중앙이라는 데서 착안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극동 쪽과 극서 쪽 사이 중간 지점, 극남부 극북부 중간 지점이 교차하는 국토 정중앙점입니다.
지명 변경 작업은 마을 주민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최치영/'국토정중앙면' 명칭 제안자 : "제가 터미널 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면이라는 명칭이 많아서 그런지 동서울에서 남면을 끊었는데 홍천 남면을 가야 되시는 분이 양구 남면에 와서."]
바뀐 지명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의 역사 이름을 '국토정중앙역'으로 붙이는 등 지역 홍보에 활용됩니다.
[김창환/강원대 지리교육학과 교수 : "우리나라의 가장 가운데에 와 있다고 하는. 지리적 위치 자원이 지역사회의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우리나라 지명에 동, 서, 남, 북면이 대폭 확대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 이름도 방위에 따라 바꿔, 전통과의 단절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서울의 경우, 법정동 400여 개 가운데 30% 이상이 일제강점기에 잘못 붙여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름은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최근 하나둘씩 바뀌고 있습니다.
[배우리/땅이름학회 회장 : "일제 때 와서 면을 넣으면서 군 통폐합을 하거든요. 그 군의 어느 쪽에 있다. 이걸 표시한 거예요. 사실은 지명답지 않은 지명이죠."]
강원도 경우, 영월 '한반도면'과 양구 '국토정중앙면' 등이 일제식 지명 변경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뒤이어, 양구 동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지명 변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노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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