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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1 써보니..가성비에 밝은 화면, 카메라 활용성 돋보여

조미덥 기자 입력 2021. 01. 17. 15:10 수정 2021. 01. 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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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S21 시리즈의 기본형(이하 S21)과 최상급 모델인 S21 울트라(이하 울트라)를 지난 16일 사용해 봤다. 하드웨어 기능 개선이 획기적이진 않았지만 세련미를 더한 디자인, 더 밝고 매끄러워진 화면, 일상 공유의 활용성을 높인 카메라가 돋보였다. 가성비의 S21과 현존하는 최고 기능을 집적한 울트라로 시리즈 내 차별성 강화도 두드러졌다. S21에선 가격이 내려간 만큼 해상도와 램 스펙, 플라스틱 뒷면 등 전작보다 후퇴한 기능들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S21 시리즈는 포장 박스가 상당히 얇아졌다. 기본 제공되던 충전기와 이어폰이 빠졌기 때문이다. 본체 외엔 C타입 충전 케이블만 들어있었다. 지난해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아이폰12의 충전기를 뺀 애플의 정책을 따른 듯 싶었다. 집에 이미 사용하는 충전기와 이어폰이 있어 문제가 되진 않았다.

갤럭시 S21 포장 박스와 갤럭시 S21 울트라 앞면, 갤럭시 S21 기본형 뒷면(시계방향). 조미덥 기자


S21은 169g으로 가볍고 한 손에 쏙 들어왔다. 앞면은 6.2인치 화면으로 가득 차 테두리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옆면은 곡선의 엣지 없이 메탈로 둘렀다. 전작에서 왼쪽 상단에 섬처럼 3개의 카메라가 모여 있어 인덕션 같다는 평가를 받았던 뒷면 카메라는 왼쪽 측면으로 바짝 붙었다. 그 덕분에 돌출된 카메라로 인해 바닥에 놨을 때 덜컹거리는 느낌은 전작인 S20보다 줄었다. 뒷면은 무광으로 지문이 거의 묻어나지 않았고, 손에 닿는 느낌이 매끈했다.

옆면을 두른 메탈이 뒷면 카메라까지 감쌌는데, 메인 컬러인 바이올렛(보라)에선 메탈이 핑크색이어서 포인트가 됐다. 색이 세련되게 느껴졌지만 호불호는 있을 것 같았다. 투박한 색 구성이 좋다면 그레이나 화이트로 선택하면 될 듯 하다.

S21을 들고 밖에 나가봤다. 햇빛이 강해 화면 밝기를 최대로 올렸다. 손으로 화면을 가리지 않아도 보는데 무리가 없었다. S21은 최대 밝기 1300nit(울트라는 1500nit)로 S20 울트라(1200nit)보다 밝아졌다.

동영상과 게임을 구동할 때 화면이 넘어가는 것도 매끄러웠다. S21은 아이폰12의 60Hz보다 높은 주사율 120Hz를 지원한다. 1초에 120번 화면이 바뀐다는 뜻이다. 반도체 기술의 최첨단인 5나노 기술이 적용된 CPU로 성능이 좋아졌다. 평소에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고화질 영상이나 고사양의 게임을 할 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S21은 콘텐츠에 따라 48Hz부터 120Hz까지 자동으로 주사율을 변경(울트라는 10~120hz)해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막는다.

갤럭시 S21의 강화된 싱글테이크 기능. 그리 동적이지 않은 공원을 4초 가량 짧게 찍은 영상인데, 다양하게 편집된 3개의 다른 동영상과 6개의 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골라 보여줬다. 조미덥 기자


카메라는 일상을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흐름에 맞춰 유용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아이가 집 거실에서 노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봤다. 8K 해상도(7680×4320)로 찍힌 동영상을 재생하다 왼쪽 상단의 버튼을 누르니 3300만 화소의 사진을 캡처할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순간을 딱 맞춰 포착하기 위해 캡처를 여러 번 반복하긴 해야 했다. 동영상을 한 번 찍으면 여러 사진과 영상을 알아서 편집해 보여주는 싱글테이크도 인공지능(AI) 기술로 더 강해졌다. 싱글테이크 모드로 아이를 찍었더니 하이라이트와 아이의 주요 동작이 슬로우 처리된 영상 등 동영상 4개와 아이의 표정이 살아 있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 7장을 알아서 보여줬다. 이 기능을 쓰면 영상과 사진을 따로 남기기 위해 생일 케이크 촛불을 두 번 불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인물 사진에서는 배경을 흐리게 하고 인물에 조명을 비춘 듯 찍어주는 스튜디오 모드가 추가됐다. 잘 찍으면 증명 사진으로 쓸 수도 있을 듯해 보였다. 배경 색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었다. 셀카 모드를 켜니 ‘자연스럽게’와 ‘화사하게’를 선택할 수 있었다. 미세하지만 ‘화사하게’ 모드에서 좀 더 밝게 찍혔다. 사진 편집에서 ‘지우기’ 기능이 추가돼 사진 속 거추장한 물건이나 잘 나온 ‘셀카’ 뒤에 원치 않게 찍힌 인물을 지울 수도 있었다.

멀리 보이는 남산 타워를 줌으로 당겨 찍어보았다. 줌이 20배가 되니 화면이 크게 흔들렸다. 화면 오른쪽 위에 이번에 추가된 ‘줌락’(손이 흔들리는 표시) 기능이 떠서 눌렀더니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디렉터스 뷰’는 4가지 카메라 모드 화면을 다 보여주고 자유롭게 변환하면서 찍도록 한 기능인데 전문가가 아니면 많이 사용하진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하는 기능은 유용해보였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귀여운 행동을 할 때 그걸 바라보는 가족들의 표정도 함께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1의 디렉터스 뷰를 작동시킨 모습. 조미덥 기자


S21은 같은 시리즈 내에서 기본형과 울트라의 체급 차이는 뚜렷했다. 울트라는 외형부터 화면이 6.9인치로 크고 227g으로 묵직했다. S21 플러스와 울트라는 뒷면이 유리 소재여서 플라스틱의 일종인 강화 폴리카보네이트(글라스틱)를 사용한 S21보다 단단했다. 울트라엔 1억8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사진을 확대해도 깨지지 않아 크게 인화해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100배 스페이스 줌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최초로 전·후면 5개 카메라를 달고 와이파이 6E를 지원한다. 울트라에선 기존에 노트와 탭에서만 되던 S펜 사용도 가능하다. 울트라 사용자는 열쇠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잠그는 서비스도 곧 제공받을 수 있다.

S21은 S20 기본형보다 25만원 가량 저렴한 99만9900원에 나왔다. 그만큼 S20보다 다운그레이드된 요소도 있다. 플라스틱 뒷면 외에 디스플레이가 QHD(1440p)에서 FHD(1080p)로 낮아지고, 램이 12GB(기가바이트)에서 8GB로 낮아졌다. 충전기와 이어폰, 추가 SD카드 슬롯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능을 과하게 포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운그레이드 된 요소가 중요치 않고 디자인과 다른 장점, 가성비가 마음에 들면 S21를, 비싸도 최고 사양이 끌린다면 울트라를 고민해보면 좋을 듯 하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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