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꺾이지 않는 매수세.. 국내외 주식 100조 쓸어담아
국내주식 78조원·해외 22조원
새해 들어 벌써 17조원 사들여
국내 삼성전자·해외 테슬라 집중
3월 공매도 재개에 강력 반발
선거 앞둔 정치권까지 가세 관심
◆개인투자자, 순매수 주식 100조 넘겨
1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국내 및 해외주식 금액은 총 10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조원어치를 사들인 셈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77조8000억원어치 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는 지난해 47조5000억원어치를 매집한 데 이어 올해만 벌써 11조5000억원을 쏟아부어 총 59조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도 지난해 16조3000억원, 올해 2조5000억원 등 18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해외 주식 규모도 뒤처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1년 전체 매입 자금(85조5000억원)의 19.5%에 해당한다.
매수 주식은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해외에서는 테슬라에 집중됐다. 전체 투입된 2조7000억원 중 23.7%에 해당한다.
요즘 개인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공매도다. 개미들은 정부가 3월15일 공매도 금지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할지, 추가로 연장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월 들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매도 재개를 막아달라는 청원글과 이에 동의하거나 지지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일에 올라온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청원합니다’ 청원글에는 17일 기준 14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에서도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주 공매도 금지 연장론에 가세했다. 정 총리는 지난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공매도 재개 여부와 관련해 “정부 입장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저는 좋지 않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금융위는 금융당국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며 “금융위는 3월 공매도 재개라는 결론에 끼워 맞추기식으로 공매도 관련 정책의 로드맵조차 없이 금융정책을 추진하려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예정대로 3월 16일 공매도를 재개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주식시장이 회복된 지금 상황에서는 공매도를 예정대로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월 국회에서는 공매도 재개 문제를 놓고 금융위와 여당 의원들 간 치열한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3년간 공매도 투자의 수익률이 신용융자 투자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양대 임은아 박사와 전상경 경영대 교수는 지난달 한국재무관리학회가 발간한 ‘재무관리연구’에 ‘공매도와 신용거래의 투자성과’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공매도 거래 규모는 신용거래 금액의 절반 수준이지만 일평균 수익은 약 12억5007만원으로 신용거래 일평균 수익(3182만원)보다 약 39배 많았다.
연구진은 “공매도 거래의 경우 기관 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데 비용 우위, 종목 선택의 폭, 그리고 정보력 등 여러 측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유리함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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