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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총장 반말지시 발언에.."인격 침해당했다"는 부사관들

김은빈 입력 2021. 01. 17. 21:02 수정 2021. 01. 1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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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오종택 기자

육군 주임원사들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인권위 진정'을 제기한 뒤 온라인에선 "부사관들이 참모총장에 반기를 들었다" "하극상" 등의 표현이 나왔다. 참모총장을 대상으로 인권위에 진정이 접수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주임원사 일부는 남 총장이 최근 화상회의에서 한 발언들을 놓고 "장교가 부사관에게 반말해도 된다고 말해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지난달 24일 육군총장에 대한 인권위 진정을 제기했다. 육군은 별도 입장을 통해 "(남 총장의 발언은) 육군 구성원 상호 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지난 16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선 "군대가 무슨 보이스카우트인 줄 아나. 군대는 계급인데 자기가 경력 좀 찼다고, 나이 많다고 주름 잡을 거면 나이 많은 병장들에게 존댓말 써야지"(보배드림) "부사관들 너네도 병사들한테 존댓말 써라"(디시인사이드 공군갤러리)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부사관 커뮤니티에선 "굳이 해서 좋을 일 없는 발언"이라며 "그냥 초임 장교들 많이 도와주고 지휘권 좀 보장 해줘라, 이 정도 얘기했으면 될 텐데 '감사하게 생각해라'고 말해 굳이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나"라고 남 총장의 표현 방식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의견도 더러 나왔다.


신원식 "최근 부사관들 '장교 집단 성추행' 등 하극상 잇따라"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17일 페이스북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육군 안팎에선 부사관들이 이젠 참모총장까지 길들이려는 것인가, 총장 망신주기로 장교단과 부사관단 편 가르기 아니냐는 등 개탄도 나오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다.

또 "총장 발언의 진의와 배경을 확인한 결과, 최근 각급 부대에서 부사관들이 장교를 집단 성추행하거나 명령 불복종을 하는 등 하극상이 잇따랐다"면서 "(남 총장은) 이런 상황을 우려해 상명하복과 군 기강 확립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군은 엄정한 군기가 생명이고 엄중한 질서가 우선인 조직"이라며 "군 조직의 양대 축은 장교단과 부사관단이다. 장교는 관리자, 부사관은 전문가 그룹으로 서로 존중하고 협력을 해야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상적인 군대는 계급보다 직무로 일을 하고 직무로 존증을 받는 것이겠지만, 현실에서의 강한 군대는 계급을 존중하고 상명하복의 질서 안에서 서로 존중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부사관단의 경험과 연륜을 예우받고 싶다고 군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진정한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용사들이 자신들에게도 누구도 반말을 하지 말라고 진정하면 군의 기강이 서겠나"라면서 "(이번 일을 통해) 장교단과 부사관단은 서로 역지사지하고 자성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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