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대충 살았단 글, 짧게 쓴게 실수" 윤서인의 해명

장주영 2021. 1. 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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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윤서인 유튜브 채널 [사진 유튜브]


만화가 윤서인씨가 18일 독립운동가를 조롱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윤씨에 대한 소송을 예고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씨는 이날 "이번에 논란이 된 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앞서 윤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 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었다.

[사진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윤씨는 "퍼온 사진의 양극단 이분법이 진짜로 맞다면 친일파 후손들은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뜻이 되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대충 산 사람들이라는 뜻이 된다"며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독립운동가 후손 중에도 얼마든지 부자가 있고 친일파 후손 중에도 얼마든지 가난한 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비교 따위는 하지말란 것이 글을 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른 점,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저는 기본적으로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역사는 다양한 면을 갖고 있기에 후손들이 특정한 의도를 갖고 딱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언론들이 정해놓고 압박하는 그 ‘도’ 밑에 제가 계속 눌려있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윤씨의 사과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지난 16일 이에 대한 소송 움직임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입법학회 회장인 정철승 변호사(사법연수원 31기)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씨에 대한 소송을 예고한바 있다. 앞서 윤씨는 지난해 12월 고(故) 백남기씨의 유족들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대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확정받았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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