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로서 티빙의 경쟁력?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K콘텐트"

민경원 2021. 1. 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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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법인 티빙 이끌 양지을 대표
JTBC와 손잡고 OTT 시장 출사표
'여고추리반' 등 올해 15편 계획
"네이버 협업, 3년내 가입자 500만"
티빙 양지을 대표는 “자막 거부감이 줄면서 K 콘텐트의 힘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K콘텐트입니다. 그걸 더 잘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15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양지을 대표가 꼽은 티빙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이달 초 합류한 JTBC스튜디오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8월부터 티빙을 이끄는 그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tvN ‘사랑의 불시착’,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양사에서 제작한 작품이 지난해 일본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 톱 10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에서 환영받는 덕분이다.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할 때만 해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킹덤’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를 적극적으로 만들면서 빠르게 정착했죠. 기존 방송사 입장에서는 이미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지식재산권(IP)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현재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철인왕후’가 종영해도 티빙에서는 에필로그 영상 등 부가 콘텐트로 계속될 수 있는 거죠. 오리지널을 넘어 프리미엄으로 가고자 합니다.”

29일 공개되는 첫 번째 오리지널 작품으로 ‘여고추리반’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 지니어스’와 ‘대탈출’ 시리즈로 팬덤을 구축한 정종연 PD가 선보이는 추리물이다. “콘텐트 제작 역량만큼이나 중요한 게 우리 타깃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OTT 시장의 주 고객은 MZ세대이기 때문에 이들이 보고 싶은 작품을 먼저 선보이는 게 맞다고 봐요. 추리 예능인 만큼 드라마 못지않은 관객 동원력과 몰입감도 있고요. 올해 15개 이상 작품을 계획 중인데 다음 타자는 나영석 PD가 준비 중입니다.”

2020년 12월 OTT 월간 순 이용자 수

콘텐트 제작에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티빙은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12월 닐슨코리안클릭 기준 월간 순 이용자(MAU)는 넷플릭스 816만, 웨이브 370만, 티빙 279만 명 순이다. "국내 IPTV 가입자가 2000만 가구 수준인데 OTT도 그 정도 잠재력은 있다고 봅니다. 미국처럼 평균 3개 정도 사용하는 복수 이용자가 늘어나면 조기 달성할 가능성도 있고요. 국내 서비스를 성공리에 안착하는 게 우선 목표이긴 하지만 해외 파트너십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 해외 진출도 생각보다 빨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다음 달 시작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거는 기대도 크다. 월 4900원을 내면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웹툰 쿠키 49개·시리즈온 영화 1편·네이버 콘텐트 체험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현재 서비스에 티빙이 추가된다.

올해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등 OTT 시장의 격전이 예고된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보스턴 컨설팅 그룹·리얼네트웍스·액틸리티·로제타스톤 등에서 근무한 플랫폼 전문가인 그는 “경쟁이 확대되면 시장은 성장하기 마련”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사가 느는 건 두렵지 않습니다. 저희 숙제 해결이 급선무죠. 얼마 전 OCN ‘경이로운 소문’ 이용자가 폭증해 접속 장애를 겪었고 여전히 많은 이용자가 AI 추천 서비스에 불만이 많아 우수 인력을 초빙해 시스템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글=민경원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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