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로서 티빙의 경쟁력?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K콘텐트"
JTBC와 손잡고 OTT 시장 출사표
'여고추리반' 등 올해 15편 계획
"네이버 협업, 3년내 가입자 500만"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K콘텐트입니다. 그걸 더 잘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15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양지을 대표가 꼽은 티빙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이달 초 합류한 JTBC스튜디오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8월부터 티빙을 이끄는 그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tvN ‘사랑의 불시착’,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양사에서 제작한 작품이 지난해 일본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 톱 10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에서 환영받는 덕분이다.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할 때만 해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킹덤’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를 적극적으로 만들면서 빠르게 정착했죠. 기존 방송사 입장에서는 이미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지식재산권(IP)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현재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철인왕후’가 종영해도 티빙에서는 에필로그 영상 등 부가 콘텐트로 계속될 수 있는 거죠. 오리지널을 넘어 프리미엄으로 가고자 합니다.”
29일 공개되는 첫 번째 오리지널 작품으로 ‘여고추리반’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 지니어스’와 ‘대탈출’ 시리즈로 팬덤을 구축한 정종연 PD가 선보이는 추리물이다. “콘텐트 제작 역량만큼이나 중요한 게 우리 타깃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OTT 시장의 주 고객은 MZ세대이기 때문에 이들이 보고 싶은 작품을 먼저 선보이는 게 맞다고 봐요. 추리 예능인 만큼 드라마 못지않은 관객 동원력과 몰입감도 있고요. 올해 15개 이상 작품을 계획 중인데 다음 타자는 나영석 PD가 준비 중입니다.”
콘텐트 제작에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티빙은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12월 닐슨코리안클릭 기준 월간 순 이용자(MAU)는 넷플릭스 816만, 웨이브 370만, 티빙 279만 명 순이다. "국내 IPTV 가입자가 2000만 가구 수준인데 OTT도 그 정도 잠재력은 있다고 봅니다. 미국처럼 평균 3개 정도 사용하는 복수 이용자가 늘어나면 조기 달성할 가능성도 있고요. 국내 서비스를 성공리에 안착하는 게 우선 목표이긴 하지만 해외 파트너십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 해외 진출도 생각보다 빨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다음 달 시작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거는 기대도 크다. 월 4900원을 내면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웹툰 쿠키 49개·시리즈온 영화 1편·네이버 콘텐트 체험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현재 서비스에 티빙이 추가된다.
올해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등 OTT 시장의 격전이 예고된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보스턴 컨설팅 그룹·리얼네트웍스·액틸리티·로제타스톤 등에서 근무한 플랫폼 전문가인 그는 “경쟁이 확대되면 시장은 성장하기 마련”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사가 느는 건 두렵지 않습니다. 저희 숙제 해결이 급선무죠. 얼마 전 OCN ‘경이로운 소문’ 이용자가 폭증해 접속 장애를 겪었고 여전히 많은 이용자가 AI 추천 서비스에 불만이 많아 우수 인력을 초빙해 시스템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글=민경원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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